내가 패션브랜드 컨설팅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검토해 보는 항목이 있다.
첫째, 이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브랜드라면 당연히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로든 브랜드의 존재 이유가 없다면 브랜드가 아니다. 이유 없는 브랜드는 싸다고 아무리 홍보를 해도 그때뿐이고 결국 브랜드를 접어야 한다.
둘째, 어떤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는가?
브랜드의 메인 소비자는 누구이고, 그 소비자들은 어떤 이유로 이 브랜드를 구매했고, 만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브랜드의 정체성은 소비자의 만족이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정체성과 맞지 않는 제품을 팔면 안 된다. 아웃도어가 잘 안 된다고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다른 아이템을 메인으로 개발하여 홍보해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보다는 더욱 충실히 아웃도어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 아웃도어 카테고리의 충성도 높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셋째, 브랜드를 하는 구체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브랜드를 했다는 디자이너가 많다. 그중에 극히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망했다. 브랜드를 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호응할 수 있는 무엇이 목적이어야 한다. 개인의 목적이 아니라 대중의 목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이 시작한 브랜드가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넷째, 지금까지 해온 브랜드 작업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떤 것을 할 것인가?
브랜드의 정체성은 한번 정해진 모습 그대로 계속 유지되지 않고 조금씩 업데이트된다. 지금까지 어떤 정체성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 어떤 성격의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지, 방향이 확실해야 한다.
나는 이 항목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컨설팅의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대의 빅브랜드 나이키가 무너지고 있다. 다들 나이키의 혁신이 사라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나이키의 전문 스포츠 이미지가 대중 스포츠 중심의 현재 시장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