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익숙해 지기
지금 난 어느 때보다 몰입할 무언가가 필요하고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시기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도전한 것 중 하나! 앱 개발!
뼈 속까지 문과인 내가 감히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사실 요즘의 기술발전, 특히 AI의 발전이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충분히 해 볼만 하겠다 싶었다.
우리 회사는 사무실이 두 개다. 본사와 연구개발전담부서가 각각 다른 지역에 있다. 전략적 선택으로 이렇게 운영하고 있고 한 곳에 필수적으로 출근을 해야 하는 규칙은 없고 각자의 업무 스케줄에 따라 근무지가 달라진다. 그런데 각 사무실에 누가 출근하는지 미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졌다.
구성원들이 많지 않다 보니 시중의 HR관련 툴을 도입해서 사용하지 않았고 협업툴(teams)에 채널 하나를 만들어서 근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로만 사용했다. 그러다 대표님의 제안에 기존 채널에 근무지 선택 기능을 powerautomate로 만들어 추가를 해보려 했는데....이게 쉽지가 않았다. gpt의 도움을 받아 기능을 추가하려니 연동의 문제, 정책의 문제 등에 부딪혀 난관을 맞았다.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고민한 끝에 powerapps로 팀즈 채널 내에 앱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기존 근태 정보는 별도로 데이터가 쌓이고 있지도 않아서 누적 데이터를 위한 기능도 필요해서 이 부분과 근무지 선택 기능을 포함한 앱이면 좋겠다 싶었다.
앱 개발을 해 본적이 없던 나는 AI의 도움을 받아 버튼을 하나씩 만들고 sharepoint와 연동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이어갔다. 버튼하나 만드는데도 뭐가 그리 어렵던지...1~2일 정도 투자하면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작업은 금새 4~5일이 되버렸다. 중간 중간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수정하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다 겨우 오늘 구성원들에게 '출퇴근체크' 앱을 내일부터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출퇴근 체크, 근무지 선택 이라는 단순한 기능이지만 뭔가 작동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고 좋았다.
어제 대표님과 나눈 대화를 돌이켜보면 이 작업을 하면서 내가 놓친 것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가장 큰 건, 단순 기능을 작동시키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거다. 전반적인 앱에 대한 기획을 고민하고 그려보고, 그 중에서 어떤 기능을 배제하고 또 어떤 기능은 추후에 추가할 수 있게 할지, 그리고 UI, UX도 너무 고려하지 못했다. 디자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네....
그러나 ㅎ 이번을 계기로 다음번엔 좀 더 나은 앱이 탄생할 거라는 기대와 자신감이 생긴다. 커스텀이 어려운 HR관련 툴 대신 우리에게 맞는 앱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ㅎ 앱 기획 및 개발자로 도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