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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가족

차라리 화를 내!

참기보다 표현하기.

by 김성제

만약에 살면서 다시 직접 만날 일이 있다면 해 주고 싶은 이야기.


가족이나 연인, 혹은 정말 본인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섭섭함이나 실망 같은 부정적 마음이 생겼을 때는 내가 괜히 작아 보일까, 싸움이 될까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그냥 넘어가고 참기만 하다 보면 어느새 너의 마음에는 지나간 부정적 마음이 되새겨지고 너만 힘들어져.


작은 오해나 섭섭함이 반복이 되면 어느새 서로의 사이는 조금씩 멀어지게 되는 것 같더라. 갈등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그래서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겠지. 그런데 언제든 갈등이 생길 때는 작은 다툼이 오히려 더 깊은 이해를 만드는 것 같아. 상대방이 아무리 너를 사랑하고 있어도 너의 모든 걸 알아차리긴 힘들거든.


차라리 화를 내. 그러면서 대화를 하면서 서로 대안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화를 낸다는 건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닌 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야. 갈등을 피하고 싶은 너의 마음, 지금까지 힘들게 참아야 했던 너의 마음이 아프게 누적되지 않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긴 해. 너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거든.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면서 행복과 동시에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겠어. 섭섭함이나 불편한 마음을 말 하는 것도 어렵고 상대방의 반응도 두렵지만, 그럴 때는 항상 차라리 화를 내. 너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상대방은 처음에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너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 상대방은 이런 너의 모습도 모두 받아 들일 수 있을 꺼야. 이런 너의 솔직한 모습도 '너'니까.


너의 솔직한 모습도 사랑의 다른 표현이야. 상대방도 그런 너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야 하는 권리도 있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쌓이면 오리려 서로의 마음을 더 알게 되고 서로의 사이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테니까. 정말 서로 사랑한다면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을 테니까. 누구나 실수할 수도 있고 허물 없이 서로의 서운함을 표현하고 받아주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야 말로 서로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같은 일만 반복될 뿐 나아질 수 없어.


참고, 소통을 끊고, 혼자 고민하고 그러다 혼자 결론 지어 버리지 말고 차라리 화를 내. 화를 내고 싸워서라도 너의 마음을 지켰어야지. 표현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않는 너에게 먼저 찾아가고 연락해서 겨우 대화할 기회를 찾는 상대방은 오히려 먼저 지칠꺼야. 표현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도 배려하는 것도 아니야.


그러니 차라리 화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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