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로 쌓은 집
그렇게 내 탈출의 꿈도 무너졌다
나는 아홉 살이다.
우리 집 옆에는 공사장에서 쓰다 남은 시멘트 벽돌이 있다.
나는 그 벽돌을 구석진 곳으로 가져가 만화영화에서 본 것처럼 벽돌 위에 진흙을 바르고, 그 위에 다시 벽돌을 쌓는다.
이 벽돌들로 나만의 집을 만들기로 한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해가 질 때까지 벽돌을 쌓아도 벽돌의 높이는 내 무릎에 닿지 못한다.
저녁 먹을 시간이 돼 집으로 돌아가고, 잠을 잘 때면, 나는 나만의 집이 어서 완성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벽돌집에 난로와 의자 하나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집이 완성되면 어서 엄마한테서 도망가야지.'
하지만 매번 아침이면 내가 쌓아 올린 벽돌들은 무너져 있다.
경비 아저씨가 밤마다 나의 미완성 벽돌집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위험해서, 안전을 위해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렇게 내 탈출의 꿈도 무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