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 살이다.
나는 매주 수영 연습을 한다.
내 수영 가방은 미키마우스 얼굴이 그려진 빨간색이다.
가방 안에는 수영복과 수경, 수영모와 수건, 세안도구 등이 들어있다.
수영을 마치고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남자아이들은 나보다 저만치 앞서 걸어간다.
나는 여자 친구 한 명과 제일 뒤에서 걸어가고 있다.
앞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아저씨가 걸어온다.
카키색 벙거지 모자를 쓰고 카키색 커다란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멘 아저씨다.
우리 쪽으로 걸어온다.
아저씨는 앞에 걸어가는 남자아이들을 지나친다.
아저씨 얼굴은 모자 때문에 반쯤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아저씨는 나를 향해 점점 다가온다.
아저씨가 내게 다가왔을 때 갑자기 내 빨간 미키마우스 가방 손잡이를 잡는다.
빨간 미키마우스 가방을 낚아채려 한다.
깜짝 놀라 가슴이 쿵쾅거린다.
비명도 안 나온다.
나는 빨간 미키마우스 가방을 꼭 붙들고 무작정 앞으로 뛴다.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다.
너무 무섭다.
앞에 가던 남자아이들에게 뛰어간다.
"저 아저씨가 내 가방을 가져가려고 했어!"
남자아이들은 뒤를 돌아 그 아저씨를 쳐다본다.
아저씨는 모자 아래 사이로 나를 향해 씩- 웃고 있다.
나는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