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구마 & 홍시의 계절

이 집, 저 집, 그 집...

by 아이리스 H

고구마는

항암효과 면역력증진, 변비해소, 혈관건강증진,

눈건강, 피부노화방지등 베타카로틴과

안토시아닌이 풍부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홍 씨는

피로해소, 면역력증진, 숙취해소에

좋으며 심혈관 피부건강에 좋으나

간혹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주의해야 하니

잘 알고 먹기를 바란다.


고구마와 홍시의 계절 11월

한국에 오자마자 마트에 들렀다.

봄나들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다.

호박고구마와 주홍빛 홍시가 눈에 들어왔다.

오이와 즐겨 먹던 바나나도 함께 샀다.

1일 1개씩 고구마와 홍 씨를 즐기기로...


서울 언니네에 갔더니 고구마가 두 박스다.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 집, 저 집, 그 집, 모두가 즐기는 고구마와

홍시가 아침이고, 간식이고, 저녁이고,

야식이 되어 이 계절만 누리는 호사다.

시원한 동치미와 먹으니 맛있다.


언니네 고구마


이쁜 조카를 만나 한옥마을과 진관사에

가기로 했다. 여자 셋이서 오색단풍구경에

신이 났다. 조카는 브런치 맛집으로 센스 있게

우리를 데리고 갔다.

고구마& 홍시는 잠시 잊어라

한옥마을 입구 롱브레드 카페로 들어섰다.


카페 2층 뷰

아~~~ 가을이구나!!

2층 넓은 창으로 보이는 뷰가 예술이다.

한옥마을과 어울리는 가을 풍경에 취했다,

잠시 후

우~~~~ 아~~~

맛 좋은 브런치가 나왔다.

한국의 구수한 맛보다 MSG가 첨가된 맛

오랜만에 셋이서 즐기는 브런치였다.

한옥마을 롱브레드 카페

사진도 찰칵!

허기를 채우니 기분도 좋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언니와 조카다.

"이리오너라~~" 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사로

향해 가는 길 새삼스레 한국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다. 돌고 도는 계절이라지만

9년 차 벳남살이가 힘겨웠나 보다...


제대로 힐링 중...


우리는 그때 그랬지...

옛이야기를 나누며 하하 호호

걸어가며 가을 단풍을 즐겼다. 이곳저곳

물든 단풍이 한옥과 어울려 한국미를 뿜뿜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고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진관사 입구






다음날, 구파발에서 7734번 버스를 탔다.

구파발에서 연희동까지 추억여행이 시작되었다.

내가 살았던 서울동네를 버스 타고 투어다.

버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나를 태우고

가로수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을

구경시켜 주었다. 하늘도 청명했다.


친구네 집도 지나가고,

추억의 식당도 지나가고,

서울살이 했던 우리 집도 지나가고,

버스창가에 기대어 더듬더듬 추억을 그린다.

그러는 사이 연희동에 잘 도착했다.

오랜만이다. 걷고 또 걸어 익숙한 곳을 찾았다.


낙엽이 길가에 흩어져 날린다.

사뿐사뿐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이 가볍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미소를 머금었다.

멈추어보니 꽃집 앞이다.

꽃이 추워 보였지만 잘 견디고 있다.

장미 한 송이를 골랐다.


다시 길을 걷는다. 어디 가는데...

예쁜 골목을 따라 걷는 동안

빨간 단풍이 흐드러지게 물들었다.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여기 서울)

담장을 넘어 나에게 손짓하듯 늘어져 있다.


연희동 골목의 가을


어서 와~ 여기 오랜만이지...


연희동 김작가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브런치에서 알게 된 사이지만 여러 번의

만남을 가진 후 정이 들었다. 한국에 오면

바쁜 일이 있어도 꼭 만나러 가는 편이다.

힘든 일을 겪은 후, 잘 계시는지? 궁금했다.

남편분도 작가님도 잘 계시니 다행이다.


집안에 고구마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1일 1 고구마와 홍시다. 이 계절에 한국은

춥지만 따스한 사랑과 정성이 고구마와

홍시로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전기난로처럼 따스하게 전해진다.


미소가 번진다.

싱싱한 사과와 달콤한 배 추가

코끝에 들어오는 커피 향 만으로 퍽퍽해진

마음이 부드럽게 부서져 내린다.

따스한 작가님의 말씀이 응원이 되었다.

짧은 시간 긴 여운을 남기고 돌아왔다.


고구마와 홍시(대봉, 연시)의 계절에

내 속은 노랗게 빨갛게 물들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이 집, 저 집, 그 집 모두 영양보충 잘하고

늘 따스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행복한 나눔이 있는 날들이 되길 바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