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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두려움, 막연한 자유

by 감정의 기록

어느 때와 다를 것 없이, 그저 그런 일상의 날이었다.

날씨도, 정신없이 흐르는 시간도,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다.

그저 그런 평범한 하루가 오늘도 그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날, 난 또다시 내가 다니던 직장이란 박스에서 나왔다.

사무실에서만 느껴지는 공기, 반복되던 서류와 업무,

그 모든 것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떠나는 순간엔 아쉬움과 묘한 안도감이 함께 찾아왔다.


모든 건 그대로였다.

다만, 내일부터 난 다시 백수다.

불안과 설렘이 뒤섞인 마음을 안고, 나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흐르는 구름처럼, 내 삶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음을,

그저 그렇게 이어질 일상을 다시 마주하고 있음을 느꼈다.


커튼 사이로 비춰드는 햇살.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기 전, 해는 벌써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커튼을 걷으며 창밖을 바라본 나는, 편안히 미소 지었다.

그래, 방황 라이프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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