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를 올린 병어와 민어 찜
올리브 오일 5스푼
대파 1줄기
양파 1개
흰살생선(종류 무관) 냄비에 들어갈 만큼
무(밑동) 1/4개
소금 조금
후추 조금
생강 1조각
다시마 1조각
청주 1컵
국간장 1스푼
뜨거운 물 1 주전자
생선요리는 의외로 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은 거 같다. 그건 아마도 크게 한 가지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비린내가 난다는 것. 물론 빨간 양념을 하거나 비린내를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조금 더 담백하고 깔끔한 생선요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요리 재료일 수도 있겠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생선을 고르는 것이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조리법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근처 아파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노량진에서 그날 바로 물건을 가져온 것을 파는 거라, 아침 일찍 장이 열리자마자 가게 되면 생선들 종류도 많고 신선하기도 하니까.
아쉽게도 이사를 한 이후로는 그러한 시장이 근처에 없어서 생선을 자주는 못 해 먹고 있던 찰나에 장모님께서 아주 실한 병어 한 마리와 민어 한 마리를 사 오셨다. 나는 항상 생선요리를 하는 데 있어서 준비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생선 비린내를 잡는 것이다. 생선 비린내를 잡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술을 이용하기도 하고, 갖은양념으로 숨기기도 한다.
하지만 흰 살 생선 같은 거를 담백하고 깔끔하게 먹기 위해서 가장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생선으로 탕을 만들거나, 찌거나, 혹은 굽거나 어떤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건 바로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것이다. 생선을 요리하기에 앞서서 뜨거운 물을 생선 겉면에 고루 부어준 다음에 물기를 깔끔하게 키친타월 등으로 닦아준 다음에 요리하면, 생선에 붙어있던 비린내 성분을 없앨 수 있어서 깔끔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장모님께서 사다 주신 민어와 병어도 뜨거운 물을 부어서 목욕을 시켜준 다음에 물기를 닦아냈다. 그리고는 프라이팬에 대파와 양파를 깔고 기름을 한 바퀴 두르고 그 위에 살짝 칼집을 낸 생선을 툭 올려준 다음에 불을 켰다. 처음에는 센 불에 지글지글 익히다가 밑에 깔아 둔 대파가 살짝 타기 시작했을 때 즘에 다시마 육수를 부어주고 청주도 살짝 넣어준다.
국간장을 살짝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생강을 편 썰기를 해서 올려준 다음에 뚜껑을 닫아준다. 생선 크기에 따라 최소 12분에서 21분 정도 찌듯이 조려주었다. 칼집을 내면 생선이 조금 더 빨리 익기 때문에 시간이 급할 때는 조금 더 깊게 칼집을 내어주면 좋다.
칼집 안으로 보이는 속살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쯤에 미리 갈아서 물기를 짜둔 무를 툭툭 떼어내서 생선 위에 올려주면 끝. 취향에 따라서 간무를 살짝 더 익혀주기도 하고 참기름을 살짝 첨가해도 괜찮다.
#남편이밥해줬다 #내가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