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유리벽에 타오르는 불길같은 물결들
정체불명의 분노와 야욕인가?
아직은 때이른 여름,아스팔트를 녹였다 풀어내는
그간 까맣게 잊고 있던 당신의 본성
순간 검은 불길 사그라지고 적막으로 변한
숲속의 벽
정치는 아무나 하나,시는 아무나 쓰나?
우연히 내고향 근처를 걷다가 생각이 났다는
오래전에 잊은 학군선배
그만 은퇴해도 좋을 무용의 늪을 헤집고 다니는
쓸쓸한 사람의 안부
그만 잊으련다
잊고 싶다 무용한 당신들로부터
잊혀지고 싶다 그래도 조금도 서운하지 않다
좀은 심심해도 잘 참으련다 견딜만큼 차라리
견뎌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