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늘 그자리에 있는데
산을 오르는 이 계절마다 마음 바뀐다
오르는 사람도 바뀌고
바뀌지 않은 사람도 다른 이가 되어
오른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되돌릴 수 없는 세월로
변해서 걷는다 풀어내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 통째로 안고 오른다
산만큼 쌓인 고민 안고 오르는 이도 있다
산은 늘 그자리에 있는데
개미보다 작은 내가 산이라고 착각하며
산을 오른다 기어이 산이 되고 말것이란
희망
버리지 않고 오른다 죽어도
결코 죽지않고 살아있는
산이 하늘처럼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