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산은 늘 그자리에 있는데

by 조희길

산은 늘 그자리에 있는데

산을 오르는 이 계절마다 마음 바뀐다

오르는 사람도 바뀌고

바뀌지 않은 사람도 다른 이가 되어

오른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되돌릴 수 없는 세월로

변해서 걷는다 풀어내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 통째로 안고 오른다

산만큼 쌓인 고민 안고 오르는 이도 있다


산은 늘 그자리에 있는데

개미보다 작은 내가 산이라고 착각하며

산을 오른다 기어이 산이 되고 말것이란

희망

버리지 않고 오른다 죽어도

결코 죽지않고 살아있는

산이 하늘처럼 버티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