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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지 말고 걸어라

by 조희길

햇살 작열하는

실개천에 검은잠자리 한가로이 날고

심심하던 송아지 고삐 풀고

어디론가 달음박질한다

돌아보지 마라 송아지야!


돌아보지 마라

그때나 지금도 성한데 별로 없는 삶

배만 부르면 무엇하리

허둥지둥 두서없이 견뎌온 세월

마음이 편해야지


그래도 돌아보지 마라

그래도 된다

숲이 더 푸르게 우거지면

못 보던 짐승 찾아오고

새들도 날아들 것이다


외로워하지 마라

외롭다고 생각 들면 그저 걸어라

새는 길이 없어도 난다

길이 없으면 스스로 길이 되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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