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비밀이 없다는것은 재산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재산이 생긴것처럼 고마운 말이 틀림없다
1910년생 이상은 스무살이 되던 1930년,95년전에
이미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형이상학적인 글을 발표했다
글을 쓴게 아니라,온몸으로 절규하며 자학하고 있었다
자화상에서 "그러나 ,여기 어디 불을 찾으려는 정열이
있으며,뛰어들 불이 있느냐? 없다.나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칠년전쯤에 불행했던 천재작가의 포켓북을 사다놓고
왜 이제야 그의 책을 열었을까?
이미 40년전쯤부터 그를 동경해놓고 한번도 그의 세계를
이해하려들지 않았던가?
그는 멀리 있지않고 내 몸속에 이미 살고 있었다
스무서너살 청년이었던 나와 함께 나의 의식속에
피속에 내리는 비처럼,불어오는 바람처럼 살아왔음이
틀림없다
두 페이지를 넘기면서 손이 바들바들 떨림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