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
발이 닿지않는 허공에서
지고지순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온 삶과 살아갈 날들 생각한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 인생도 이 몸뚱어리도
허공속으로 흔적없이 사라질 것이다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 뒤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것 처럼
한줌도 안되는 명예와
한푼도 가져갈 수 없는 돈
무용의 수많은 말들과 발걸음들
몇권의 시집과 아내
아들딸,손주,태어날 생명들
눈만 뜨면 고뇌하고
땀 흘리며 뿌린 씨앗들
넓은 지구 땅덩어리
어디선가 언젠가
싹이 돋고
들꽃되어 피어 나려나
어떤 모습으로
어떤 목소리로
얼마의 크기로
이땅을 살아가려나
살아있는 동안은
비행기가 날때나 착륙할때처럼
강력한 터보엔진은 계속 가동하고
온몸으로 제동하기도
급하되 침착하게 방향을 틀기도
땅과 맞닿는 순간까지
허공속으로 영혼이 없어질때까지
정성들여
진심으로 살아내야한다
그래야
사람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