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내와의 사투
잽잽 훅훅훅
왜인지 모르겠으나, 복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내게 이렇다.
잽잽 훅훅훅
잽훅 잽잽 훅 잽잽잽 훅
이번 운동 도전은 "복싱".
눈 뜬 그 순간부터 '꺅 새로운거다!!!'로 마음이 휫뚜루 맛뚜루 아주 그냥 난리를 쳤고,
그 두근거림을 잘 거슬러 기억해 퇴근 후 '아몰라다내일해'병을 극복하고 복싱장에 무사히 안착했다.
'대박..' 눈을 반짝이며 들어선 나의
앞 뒤 양 옆으로 미트를 치는 사람들이 그득그득했다.
훅훅
푹 퍽 푹 퍽
각자의 호흡과 뜀, 미트가 맞는 소리, 샌드백이 맞는 소리, 신음 소리가 모여서 독특한 땀 쉰-내를 자아냈다.
"복싱은 3 분 룰을 배워야 해요"
3 분이 이렇게 길 줄 누가 알았던가.
팔만 들고 제자리 뜀 동작만 해도 피식 숨이 세어나올 만큼 쉽지 않았다.
왼쪽 팔은 아려오고, 오른쪽 팔은 자세가 무너지고,
분명 제자리 뜀인데 뛰다보면 오른쪽으로 이동해있는 매-직!
'폭' '픽' '폭'
나의 첫 펀치가 샌드백에 맞는 소리.
어쩌면 소리가 안났을 수도.. 하하
3분 동안 배운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데, 샌드백 뒤로 가려져있는 스탑워치가 야속하다.
샌드백을 와락 껴앉는다.
아무것도 배운 것도 없는데, 벌써 쉽지 않다.
왜 TV에서 본것 처럼 사람들이 샌드백을 껴앉는지 이해가 된다.
정.말. 십분 이해가 된다.
첫 소소한 펀치질(?)이 대략 마무리(?)되고,
"저도 같이 버피 할 수 있을까요?"
프리 존에서 버피를 하시는 분들께 요란한 음악과 울려퍼지는 소리들을 비집고 조심스레 물어본다.
크- 버피 3 세트까지 마무리
진짜로
언제나
새로운건 너무 재밌다
토할만큼 힘들면
더 재밌다
제발 이번엔 '새로움'을 넘어서서
'익숙함'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