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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마 Dec 07. 2021

이게 우리 집 천장이에요

우리 애들 콧물이 줄줄 난다.

아무래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일찍 재우려고 초저녁부터 잘 준비를 시작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고,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옷을 갈아입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 문득 친정 엄마, 아빠 생각이 났다.


어쩌다 보니 낮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준비를 하며 둘째에게 핸드폰을 넘긴다.

둘째는 립밤을 바르려다 고민이 되었나 보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친정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다.


“할머니, 천장 보여요? 이게 우리 집 천장이에요.”


​​


야밤에 뜬금없이 천장 소개다.

세상에 

천장 소개는 한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둘째가 립밤을 바르며 한창 천장을 소개하고 있으니,


친정 엄마가 그런다.​

“할머니도 천장 보여줄까?”


​​


아니, 엄마도????

대체 왜????


​​

나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천장 소개가 계속되고

그렇게 영상통화는 천장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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