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 색이 연해서,
색이 연한 분홍색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던 때가 있었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걸 인정하기 힘든 때가
오랜 기간 내 인생에 존재했다.
누가 들으면, 그게 뭐야
피식 웃을 수도 있는데,
그 사실이 어쨌든 나는 힘들었다.
내 손 너무 못났지?
네일아트를 하고싶은데 못하겠어.
네 손이 어때서?
이런 손도 있고 저런 손도 있지.
누구나 인정하기 힘든 게 있다.
나의 연한 분홍 입술과
내 친구의 자유분방한 모양의 손.
이게 좀 우습긴한데...
남들은 관심도 없는,
인정하기 힘든 자기만의 아쉬움이다.
내 입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색이 없는 연분홍 입술이라는 거,
그 누구도 모를텐데.
아직도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색이 없는 내 연한 분홍색의 입술을
사람들은 모를테다.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모를테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을테다.
절대!
.
.
.
새벽에도 립스틱 바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