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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넘치는 회사

by 취한하늘

한국 프로야구에 오는 외국 용병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실력을 키운 뒤, 다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고, 보상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메이저리그로 가는 하나의 경로로 생각하는 선수들도 많이 온다. 그래서, 예전보다 좋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용병으로 뛰고 있다.


많은 회사가 비범한 직원과 평범한 직원을 구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비범한 직원이 우리 회사를 선택할 것인가이다. 회사를 중심에 놓고 보면, 사람을 가려내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직원을 중심에 놓고 보면 약간 다른 시야가 보인다. 비범한 직원일수록 갈 수 있는 회사가 많을 것이다. 그중에는 구글이 있을 수도 있고, 아마존이 있을 수도 있다. 네이버 같은 국내 유명 기업도 마음대로 골라갈 수 있을지 모른다. 과연 그런 사람이 우리 회사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회사가 돈으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매력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회사에서 성장한 인력이 구글 같은 기업으로 빠져나간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례가 많아지면 그것 자체가 회사의 매력이 된다. 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 구글에 입사할 수 있을 만큼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 회사에 지원할 것이고, 이 회사는 성장에 대한 욕구가 높은 직원들로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기반이 될 수 있다. 간혹, 크게 성장하고도 회사에 남아 성공을 일구어내려고 하는 사람들도 덤으로 생길 것이다.


성장은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스스로 알아서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자신을 더 잘 성장시켜 줄 회사로 빨리빨리 이직할 것이다. 직원의 성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회사는, 스스로 잘 성장하는 사람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성장한 직원이 더 큰 기회를 찾아 회사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지 말자. 오히려 축하하고 기념하자. 그리고, 그런 사례를 많이 만들어 보자. 그러면 점차 떠나는 인재보다 찾아오는 인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직원을 잘 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해질 수 있다면, 커다란 보상이 없어도 늘 인재가 넘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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