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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룸에서 살아남기2'

by 스티븐 킹

https://youtube.com/watch?v=Zoihcf8dskg&si=Kh6UrmYAh6DmlwqL

아들이 손녀를 데리고 왔다가 물병을 놓고 가더니 저녁에 다시 와서 이번에 새로 출간한 책도 2권을 가져다준다. 지난번에 '백룸에서 살아남기 1'탄에 이어 이번에 '백룸에서 살아남기 2'탄이 나왔다는 것이다. 책을 보기 전에 아들이 운영하는 '초기공' 유튜브를 먼저 봤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지하 공간에 손이 나오는 장면이 섬뜩해서 내용이 궁금했다. 책으로 읽어도 스릴이 있을 것 같아 책을 펼쳤는데 생각보다 저학년이 읽어도 될 것처럼 글씨가 크다. 늘 빼곡한 글씨가 있는 책만 보다 듬성듬성인 책을 보니 마음이 아주 편해진다. 가끔은 이렇게 큰 글씨와 공백이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다. 물론 어른을 상대로 만든 책이 아니라 초등학생용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심심할 때 한 번 읽어보면 재미가 있을 법하다. 1탄 책도 그랬나 싶어 찾아보니 글씨 크기가 비슷하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힌다. 중간에 그림도 있어서 좋다. 이 책은 김건구가 쓰고 소담주니어에서 펴냈고 양세근이 그렸다. 소담주니어 사장님께 감사의 글이라도 써야 할 판이다.

'벡룸에서 살아남기2' 본문 내용

<백룸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여 인터넷에 찾아보니 (영어:The Backrooms) 무작위로 생성된 방들이 끝없이 나열된 미로를 묘사하는 도시 전설 및 크리피파스타이다. 젖은 카펫의 냄새, 노란 단색 톤의 벽, 윙윙거리는 형광등이 특징이다. 네티즌들은 백룸의 여러 "레벨"과 여기에 거주하는 "엔티티(entity)"를 창작하여 이 개념을 확장했다.'라고 나와 있다.

유튜버 '미스터리'가 촉수가 많은 괴생물체에 쫓기다 잡혔다는 소식을 알게 된 서우와 규하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적게 나오자 늘리기 위해 동네에 버려진 건물로 촬영을 하러 간다. 가다가 같은 반 1등인 이슬과 그녀의 동생인 도윤이를 만나 함께 공사가 멈춘 상태로 방치된 건물로 간다. 그곳은 휴대폰도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손전등을 비추고 1층을 다니다가 2층으로 간다. 손전등으로 비추면 벽면에 어두운 공간이 빛을 흡수하는 곳이란 것을 알고 그곳으로 들어간다. 벽과 천장이 온통 노란색인 방에 축축한 카펫이 깔아져 있고 형광등이 깜빡이며 소리를 낸다. 그곳에서 세 명이 만나지만 이슬이 동생 도윤이만 없다. 동생을 찾으러 다니다가 백룸이라는 사실을 알고 영상을 촬영한다. 엔티티가 동생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슬은 걱정을 많이 한다. 출구를 찾으려 끝없이 펼쳐진 방에 색연필로 표시를 하고 공책에 지도를 그리지만 찾지 못한다. 냄새가 심한 곳에 가자 벽에 검붉은 액체로 '도망가'라고 적혀있다.>

1탄의 내용을 요약한 내 블로그 글을 참조하면 2탄은 훨씬 이해가 빠르다.


'백룸에서 살아남기 2'탄의 내용은 M, E, G 요원인 카일 아저씨가 SCP 재단 소속 요원인 레오를 쫓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사이에 이슬이와 도윤 남매 또 이슬의 친구들인 서우와 규하가 뜨거운 증기가 나오는 지하 백룸에서 덩어리 엔티티와 대적한다. 도윤과 규하를 먼저 도망치라고 한 후 서우와 이슬이는 삼단봉과 전기 충격기로 싸우지만 망가지고, 작동이 안 되는 상황까지 간다. 구원의 손길은 레오가 나타나면서인데 이슬은 1탄에서도 속은 기억으로 의심을 한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레오가 아무래도 나쁜 무리라고 생각했다. 레벨 4에서 비사의 배신으로 대모의 명령을 받아 하마터면 꽁꽁 묶여 도윤과 규하는 재물로 바치기 위해 창문 밖으로 내던져질 운명에 처한다. 다행히 M, E, G 요원의 도음으로 살아난다. 레벨 5로 나아가는데 데스 모스 고치들이 많아 노클립핑을 할 수 없게 된다. 레오를 믿지 말라는 환청을 들은 이슬은 서우에게 레오를 믿지 말라고 말해주지만 마지막에 레오는 딸을 병으로 잃은 아버지로 이슬을 딸처럼 생각하여 야수를 죽이기 위해 폭탄을 터뜨리고 죽어간다. 딸의 묘지에 편지를 놓아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여기서 레오 아저씨가 멋지다. 부상을 입었다지만 자기 목숨을 내놓고 아이들을 지켜주는 것이.


과연 아이들은 레벨 6을 통과했을까?


어른이 읽기에는 조금 유치하지만 스릴이 있고 어떤 내용으로 반전이 일어날지 기대되는 책이다. 옥에 티는 프롤로그에서 볼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는 레오 그림에 피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약간의 피가 보이는 그림이었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들에게 물어보니 책 내용도 어린이들이 볼 것이라 순화해서 써야 했고 잔인한 무기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출판사의 요구사항이 있었다고 한다. 아들이 만든 유튜브가 흥미진진하다.


백룸에서 살아남기 2: Level 5 M.E.G vs 재단저자김건구출판소담주니어발매2025.05.20.

백룸에서 살아남기 세트 (1~2권,전2권)저자김건구출판소담주니어발매2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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