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로부터, 뉴욕 #10
내가 나 자신을 제일 잘 안다고 자부하지만,
그런 부분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발견해줘야만
알 수 있는 나의 모습이요.
타인에 의해 내가 발견되어지는 기쁨
그걸 다른 말로 하면
사랑일지도 모르죠.
나를 자꾸 알아봐 주는 사람
알아서 이해해주고 챙겨주는 사람
그런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것 같기도,
마냥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더 용기를 내
나를 더 보여주고 싶어 져요.
기분 좋게 무너지고 깨지고 싶은 걸요.
먼 곳에 와 있으니,
나를 관찰하는 그 사람이 없으니
그 존재가 더 크게 느껴지네요.
괜찮아요.
내가 이곳에서 기쁘면 기쁜 만큼
당신도 기쁠 걸 아니까.
잘 지내고 계세요.
저도 잘 보내고 갈게요.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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