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시작해 볼까?

by HeeSoo

오래전에 매거진 제목을 정하고 열어 놨었다. 그때는 겁대가리 없이 의욕이 넘쳐나던 시기였었던 것 같다. 그러고는 한동안 첫 글자도 쓰지 못했다. 아마도 나 스스로 경린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될지 그때는 감을 잡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나 스스로도 처음 '경제공부'라는 타이틀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주워 들었던 말들로 이것저것 무작위로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경제 관련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에 나오는 어떤 이들처럼 많은 자산을 가진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안정된 직장에서 따박따박 월급 받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내가 해 온 것들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경린이로서 에세이 처럼 글을 써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월급으로도 충분히 재테크를 할 수 있었지만 20~30대에 경제관념이 없었던 탓으로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채 결혼이란 과정을 겪으면서 나에게 '후회'가 찾아왔다.(그땐 저축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전세대출이란 함정에 빠졌었다.) 이혼을 결정하면서 다행이도 직장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고 나는 '돈이란 소중히 다뤄야할 인생의 필수 요소란 것리고 저축 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도 해야하고 자산(부동산 처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 시댁 식구들로 부터 받았던 집에 대한 압박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는지 '내 집을 가져야겠다.'라는 다짐을 했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경제공부란 것을 시작했다.

이것저것 공부하고 남들이 다 움직이지 않는 시기에 결국 집을 샀다. 아니 저질렀다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르겠다. 알다시피 팬데믹 시간을 거치면서 많은 돈이 풀어졌고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에 처음엔 집을 사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구체적으로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부동산 유투버들이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여건에 맞게 집을 사세요. 하지만 영끌은 하지 마시고요.'라는 이야기를 떠들어 될 때였다. 지금 돌아보면 가격 하락이 막 시작할 때였고 더불어 금리가 치솟지 시작할 때 , 다행히도 고정금리로 집을 샀다.

요즘 6%까지 치솟은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뉴스나 변동금리로 3억 대출 받은 이가 월 80만원의 돈을 원리금으로 더 지출하고 있다는 뉴스를 듣다 보면 그때라도 집을 산 것이 잘한 것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아파트 계약서를 작성하고 2주 뒤부터 집값이 떨어져 6개월 뒤엔 바닥을 쳤었다. 몇몇 주변이들이 조금만 참았다 샀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1억 5천 가량 집값이 떨었다. 물론 급매물들이었고 여전히 내가 산 가격을 밑돌긴 하지만 1년 뒤 80% 가까이 가격이 회복되긴 했다.) 그 이후에는 주담대 이자가 올랐기 때문에 내 월급으로는 그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나름의 최선의 선택이었다.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결코 내가 잘한 구매를 한 것은 아니다. 뭐든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투자의 기본 원칙이라고...주식으로 치면 어깨정도에 샀다고 생각한다.) 3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흙수저 월급쟁이로서 그때라도 내 집 마련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뿐이지 그때 당시만 해도 지금의 상황을 어느 누가 예측할 수 있었을까? 그래도 나이들어 살 내 집 하나는 있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지금 퇴근 후 돌아오면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안정감을 주지만 혼자서 감당하기엔 큰 모험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평범한 이들이 아직도 많을 텐데 점점 집사기 어려워진다는 말들이 들려 올 때 마다 많은 생각과 근심들이 머리 속을 스쳐간다.


그렇다면 경제공부란 것을 시작해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는 20대 때 주변 선배들이 경제용어를 공부하고 경제 신문을 봐야 한다고 했었던 조언이 생각이 났다. (실제로 그 당시 신문 스크랩을 해놓기도 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 흥미를 잃었고 또 돈이나 투자 등등 이런 것들보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외에 더 관심 갖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때는 부모님 밑에서 공부할 시기였고 어찌 보면 독서나 여행 등을 통해 다른 경험들을 쌓는 것이 중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친구는 아버지가 준 돈으로 밤에 미국 주식시장을 보며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나는 그런 것들은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아졌지만 나의 경우는 그런 환경에 자라지 못했다. )


일단, 처음으로 내가 시작한 것은 모르는 용어가 나와도 일단 경제뉴스를 매일 듣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경제 용어를 공부한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용어에 대한 이해가 늘어났고 그때부터 귀에 뉴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20여 년 전의 신문에 비하면 요즘은 손안에 폰으로 뉴스나 경제 관련 동영상, 블로그의 글 등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경제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경제공부'라고 말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노트에 적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말 그대로 학창 시절처럼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엔 그랬다. 그냥 편함을 추구하며 출퇴근길에 흘려듣는 정보들은 내 것이 되기 어려웠다. 자기만족으로 시간을 버리는 꼴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영상을 보다 '왜 그렇게 경제용어를 어렵게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에 국민들이 쉽게 알고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 정치경제 시간에 들어도 이해도 안 되고 재미가 없어서 흥미를 잃고 그 과목과 멀어지면서 정치경제가 관심 밖으로 밀려났었 던 것 같다.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적어도 경제에 대한 조금의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당신을 이 글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관심 가는 마음을 '공부 마인드'로 바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용어'부터 공부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하루 단 30분이라도 경제뉴스를 귀로 듣던 눈으로 읽던 생활의 루틴 만들어서 관심을 일상 속으로 끌여들이는 것도 중요한 듯하다.

어느 순간 영상 속의 그들이 하는 말들이 잘 들린다면 한 발짝 나아간 것이라고 믿어도 되지 싶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뉴스나 관련 영상을 듣기만 해도 어느 정도 흐름을 이해할 날이 오더라'라고 감히 말해본다.


#경린이의 에세이

꼭 모두가 부자가 되어야 하고, 부자가 되는 것 만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래도 어떻게 돈이 움직이고 경제가 돌아가는 지 알고는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함께 지나온 발자취를 나누자는 취지의 의미로 시작하는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