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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뚜기 Jul 14. 2021

코로나19 최대 피해자는 누구인가?

인생의 반 이상을 마스크를 쓰고 보낸 아이들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난리통인지 1년 반이 넘어간다.

이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뉴스에서 하루라도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돈방석에 앉은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재산상 막대한 손해를 입고 심지어, 그로 인해 목숨까지 잃으신 분들도 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이런 시국 최대의 피해자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코로나19 최대 피해자

대한민국의 미래, 아이들 이 아닐까.


나의 둘째 아이는 두 돌이 갓 지났는데 태어날 때부터 밖에 나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배웠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다. "라고 교육받아왔기에 마스크=외출로 이어지는 교육훈련을 받아왔다.

마스크를 벗고 밖에서 한 번도 마음껏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뛰어도 숨차 하고, 놀이터에서 놀 때면 마스크로 인해 얼굴 열이 발산이 안되어 얼굴이 붉어지기 일수이다.


6살인 첫째 아이도 사정은 별만 다르지 않다.

오히려 태어날 때부터 마스크를 쓴 둘째보다 마스크에 적응시키는 것이 더 힘들었다.

이 답답한걸 계속 끼고 있어야 한다는 것에 너무 힘들어했고, 여러 번의 어린이집 중단 유치원 중단으로 또래 아이들과 충분한 상호작용을 할 수 없었다.

한창 경험하고 냄새 맡고 만져보고 뛰어놀아야 할 나이의 아이들인데 그러지 않도록 교육받아왔다.


코로나 걸리니 마스크 잘 쓰렴

코로나 걸리니 함부로 만지지 마렴

코로나 걸리니 어디 어디는 가지 말으렴


코로나로 인해 안 그래도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는 게 많았는데 더 많아졌다.


어느 날 큰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 코로나 바이러스는 언제 끝나요?"

"글쎄... 아마 조금 더 있어야 할거 같아."

"빨리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맞아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저는 마스크를 안 써서 자유롭고 싶어요."


자유..

6살 아이의 눈에도 지금의 우리는 참으로도 자유롭지 못했나 보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아이들은 아무 죄도 없이 그저 태어났다는 죄로, 자유를 인생의 상당 부분 억압받으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20년이 넘는 인생 중 1,2 년이 아닌..

내 삶의 반을 코로나와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최근 코로나가 4단계로 격상되며 그나마 이어가고 있던 생활에 또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아이들은 또다시 어쩔 수 없는 필수적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다.


마스크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그날을 학수고대해본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이 밖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유로운 아이들로 자라길...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밖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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