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방법론>
역사란 인류를 중심으로 남긴 자취를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과거 자취를 보며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 이를 역사적 방법론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대답하여야만 미래를 제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역사라는 과거에 대한 명확한 관점이 없다면 단순히 지식의 습득에 머무르게 될 것이고, 비전 제시라는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란 가해자의 서술이다. 권력자, 기득권, 전쟁의 승리 등 다방면에서 승자 입장에서 철저하게 써진 글이므로 경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들의 정당성과 합법성 그리고 명분을 위해 써졌으므로 전통, 관습, 법 등도 당연히 그들의 이념이 통과되어 있다. 또한 승자의 입장에서 불리한 사건이나 여론은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편년체보다 강목체 서술 방식으로 써졌다. <<조선왕조실록>>이 아무리 사관들이 목숨을 걸고 작성했다 하더라도,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건국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강목체 서술이다. 따라서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말했듯 ‘역사는 我와 非의 투쟁의 산물’이므로, 역사의 반대편에 있는 즉,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더 나아가 유물론적 사관을 가지고 역사는 부르주아가 지배한 계급사회이기에 우리의 지금은 프롤레타리아라는 피해자 계급이라 생각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필연성인데, 자본사회는 곧 망하고 사회주의를 넘어 공산주의로 필연적으로 행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자유와 창조능력에 대해 기만하는 태도이다. 플라톤, 마르크스와 같이 고유한 본질이 있다고 주장하는 관념주의자는 절대적인 법칙이 있다고 한다. 물론 중력과 같은 자연법칙이 있음에 반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법칙은 우리가 인지능력으로 만든 것이므로 구분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자연법칙과 같아질 수는 없다.
‘시험 다음 날 유가가 두 배로 낮춰진다’고 언론에서 발표했다고 하자. 다음날 유가가 두 배로 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발표 직후 투자자들이 유가 주식을 매매함에 따라 유가는 당일에, 두 배 이상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이처럼 필연성은 필연적이지 않다. 또한 필연적인 것은 증명되기 전까지 단순한 명제에 불가하며, 명제가 증명되는 순간이 일어나야만 True/False로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적 방법론이란 역사 서술자의 반대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관점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