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보이지 않을 땐,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면 돼" 중에서
'빛이 보이지 않을 땐,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면 돼'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으면 했던 그 문장이 이제 당신의 곁에 머물러줄 책이 되었습니다.
#9 베스트 에세이는 전국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9406477
<여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
결이 시작을 열고
가치가 그 길의 끝을 이어준다.
결은 두 사람을 끌어당기고
가치는 길을 잃지 않게 붙잡아 둔다.
사랑의 설렘은 오래가지 않는다.
불꽃이 잦아든 뒤에도 남는 건
끝까지 같은 곳을 바라보려는 의지와
특별한 일 하나 없이 반복되는 하루에도
그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감사하며 소중히 간직하는 마음이다.
결은 ‘왜 좋은가’를 묻고
가치는 ‘왜 사랑하는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는 자신의 결을 선택하고
서로의 가치를 외면했다.
닮아 보였던 결은
서로를 이어주었지만
감추었던 가치는
붙잡을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허상이 걷히고 나서야 알았다.
시작할 이유는 많았지만
머물러야 할 이유가
처음부터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결은 상황에 맞출 수 있지만
가치는 상황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결을 맞추고 관계를 맺는 것은 쉽지만
서로의 가치를 지켜주며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어렵다.
서로의 가치가 다르다면
결국 머무르지 못하니까.
사랑은
결이 같아 웃어주는 사람보다
지켜내야 할 가치가 같아
삶의 무게를 함께 지는 사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보잘것없는 낡은 처마 아래에서도
젖은 어깨를 감싸주며
온기를 나누고 곁을 지켜줄
단 한 사람과 완성하는 것이니까.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