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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떡상 유튜브 Oct 11. 2023

학폭 피해자 표예림 극단적 선택, 유튜브의 의미

그녀가 남긴 숙제들

12년간 학교 폭력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표예림.


그간의 아픔을 딛고 유튜브를 통해 가해자들의 잘못을 폭로하며 그들에게 지난날의 사과를 요구하였다.


하지만, 끝내 그 사과를 받지 못한채 표예림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표예림은 마지막 방송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자 하는 의도를 내비친다.


유튜브 표예림 마지막 방송

앞서 표예림은 한 번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집중되는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듯 하다.


표예림 사건은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MBC 실화탐사대에 보도된 표예림 사건

표예림은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고 가해자에게 연락했지만 그들의 여전한 태도에 세상에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힌다.


이미 MBC 실화탐사대 방영 이전부터 네이트 판, 보배드림 등의 온라인 상 게시판에서는 큰 이슈로 집중받고 있었다.


MBC 방송 이후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심도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이에 표예림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에 관한 청원’을 게시(3월 10일),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4월 19일) 위원회 회부 기준 동의 수 100%를 달성하며 힘을 받게 되었다.

https://petitions.assembly.go.kr/status/onGoing/F65D343D46296C7AE054B49691C1987F

유튜브 표예림 동창생이 공개한 학폭 가해자

또한, 구독자 115만 명의 유튜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채널의 주요 소재로 다뤄지면서 표예림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 시작한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표예림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와 같은 현상을 뿌리뽑고자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이번 사건에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밝히며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애도의 마음을 밝히고 있다.


카라튤라 탐정사무소의 진행자 이세욱은 이미 표예림의 극단적 선택 시도 후 그녀와의 통화를 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강력하게 그녀에게 전달한다. 대중들로 다시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표예림이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이었을까


표예림의 말대로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며, 교육부에서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느끼고 관련 정책을 보완하고, 대중의 시선도 더는 이전과 같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


분명 세상은 바뀌고 있다.


마지막 방송에서 표예림을 이렇게 밝힌다.


여기까지만 하려고요. 나의 아픔을 알렸고 그 아픔을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응원해줬고, 나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쯤 바뀌지 않았을까요... 나 하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나만 없어지면 되는거 아닌가..


어떤 결심을 암시하는 듯한 표예림의 발언을 끝으로 그녀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표예림은 진정한 세상을 만나게 된 것일까.


푸코가 말하는 자기 고백적 파레시아를 표예림은 유튜브를 통해 실현하게 되었다.


유튜브에서는 기억들이 비순차적이고 선택적으로 소환되어 의미와 시간을 부여받는다.


우리는 어느 때고 유튜브를 통해 표예림을 기억할 것이다.


모리스 알박스는 기억의 주체는 개인이지만, 개인들의 기억 역시 사회집단의 한 구성원으로 획득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표예림 사건은 훗날 역사적으로 우리 기억에서 언제든 다시 유튜브를 통해 소환될 것이다.


유튜브의 문화기억을 연구한 서영호는 네트워크 미디어의 가장 큰 변화로 주체적 사용자 참여를 꼽으며 역사적 현장의 목격자로서 수행하는 증언하기를 제시한다.


이는 대안적 목격자, 기존 언론이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증인으로서 네트워크 미디어 이용자의 시민언론적 성격을 말한다.


표예림은 이미 많은 것을 남기고 갔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그것은 표예림을 응원했던 우리들의 몫이 될 것이다.

표예림의 유튜브에는 스스로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나다움이라는 소개가 있다.


더 아름다운 나다움과 그런 나를 비추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표예림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


그곳에서는 항상 행복하길.


삼가 고민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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