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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어

인문학의 시작

by 러키승
'내일이 안 왔으면...'

매일밤 기도했다

누구에게는 기대되는 하루가 나에게는 지옥이었다. 내일 불구덩에서 고통으로 몸부림 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아침이 두려웠다. 회사는 나에게 지옥 그 자체였고 악마집단이었다.


'여기서 어떻게 벗어나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이런 생각만 했다. 이곳을 내직장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나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곳을 선택한 나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했다. 직장생활의 고비는 3년, 6년마다 온다고 하던데 1년도 안 돼서 찾아온 시련을 혼자 싸우며 시간을 소진했다. 하루하루가 힘드니까 이제는 인생이 지친다는 우울감마저 생겼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퇴사가능?'

한동안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고 내 마음에도 박혔다. 참 사랑스럽고 갖고 싶은 단어였다. TV에서도, 책에서도, 유튜브에서도 그 단어만 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에 내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하는 것도 금방이었다. 나는 돈이 없었고, 경제적 자유의 방법도 몰랐으며, 무엇보다도 나는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무기력한 정신으로 하루하루 좀비처럼 사는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 '이대로는 살기 싫다'는 간절함이 내 안의 무기력과 힘겹게 싸우고 있음을 알았다. 그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직감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정신적 자유가 먼저였다.


'정신적 자유를 위한 인문학'

정신을 다지기 위해 내가 선택한 건 인문학이었다

인문학(나무위키) -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하고 인간의 가치와 자기표현 능력을 탐구하는 학문

한마디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연구한다는 건데...'이걸 알면 내 고통의 원인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 고통이 해결된다면 사는 것이 쉬워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인문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의 자유를 위해 나는 철학책을 보고 세상을 이해해 갔다. 결과가 어떻든 지금의 나는 바뀌어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인문학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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