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토피아 2> 리뷰
확장된 세계관으로 돌아온 <주토피아 2>는 9년 만의 후속작으로 2025년 11월 26일 개봉한 영화다. 일주일 뒤의 시점이 배경으로 주디와 닉의 이야기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이번 영화를 보기 전, 이전 영화 관람은 필수다. 일주일 뒤가 시점이기에 전체 이야기의 전개와 메시지가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며 더욱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화 곳곳에서 발견되는 디즈니 오마주와 전작의 주역들을 꼭 한 번 찾아보길 추천한다.
지난 사건 해결 후, 주디와 닉은 경찰이 됐고 파트너로서 활약하게 된다다. 하지만 둘의 파트너십이 시험대에 올랐고 그를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으로 잠입 수사를 떠난다.
던 벨웨더 시장 사건을 해결하고 종에 대한 편견도 깬 주디와 닉은 주토피아 전역에서 유명인사가 된다.
그들은 주토피아에 다시 평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여전히 주토피아는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기에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힘을 합치지만 이번에도 쉽지는 않다. 주디는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생각했고 닉은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투명동물처럼 살아야 한다 생각했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 함께 할 수 있을까. 주디는 매사에 열정적이고 이상적이다. 조금 무모할지라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 마음이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 잘해야 한다는 열정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게 모두에게 호응을 받기는 어렵지만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했다. 반면 닉은 현실적이고 비관적이기에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 봐 주디의 의견에 제동을 걸었다. 이토록 다른 두 사람이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에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에겐 이 일이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한 '일'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소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대립도 갈등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서로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 다루는 주요 메시지는 전작만큼 강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존, 배려, 이해라는 기본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번 작품에서도 '중심적'으로 다뤄진다. 전편보다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긴장감에 비해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전달될 수 있다. 편견과 배신, 그 사이를 저울질하면서도 또다시 사랑하고 믿고 확신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게 주토피아의 본질 아닐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분노와 갈등은 당연하게 다뤄지지만 화합, 화해, 용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미덕임에도 내가 마치 지는 것처럼, 멍청한 것처럼,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 영화는 그러한 생각에 정면승부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모든 것을 뒤집고 사랑으로 당신을 포용하겠노라 선언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주디와 닉이지만 모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보여준 존중과 배려의 서사는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든다. 처음엔 우당탕탕,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나아가지만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사랑'을 전달한다. 특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사랑을 받을 수 있거나 사랑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를 방해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을 존중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도태'를 명확하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은 주토피아라서 더 완전해질 수 있었다.
이성적인 사랑, 우정적인 사랑, 가족적인 사랑.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다루며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운 감정선을 펼쳐놓는다. <주토피아 1>에서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구도에서 시작하여 선과 악을 나누는 흑백논리의 편견을 깨는데 주목했다. 모두의 인식을 바꾸지는 못했으나 음모를 해결하며 주토피아를 더욱 주토피아 답게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주토피아 2>에서는 더 커진 스케일과 사건으로 기존의 의미에 더해 역사적 억압과 구조적 차별에 시달려 온 소외된 집단(파충류 및 해양 동물 등)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다. 또한, 주토피아 건국의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며 세상에 진실을 밝히고 진정한 포용의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과거의 아픔을 화합과 용서로 '포용'하며 보다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주토피아가 되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주디의 닉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하며 새로운 동물의 등장과 새로운 동물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쿠키영상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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