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낳으면 나는 육아휴직하고 남편만 경제활동을 하게 되니 휴직기간동안 돈을 얼마나 쓰게 될지 미리 계산해 봤었다. 평소에 지출하던 생활비 이외에 출산 시 병원비, 산후조리원, 그리고 애기용품 정도의 비용. 병원비랑 조리원 정도만 큰 돈이 들고 나머지는 소소한 지출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웬걸, 육아용품이 생각보다 많고 생각보다 비싸다. 아, 내가 산 것들을 여기에 써보려고 했지만 일일이 다 쓰기엔 너무 너무 많다. 한 때는 매일 쇼핑을 했던 것 같다. 키우다보니 필요한 것들이 자꾸 생겨서.. 어울리지 않게 쇼핑포인트도 많이 쌓였다. (네이버 멤버십 짱!) 그리고 왜 이렇게 비싼지, 젖병처럼 작은 것들은 수십만원, 침대나 유모차처럼 큰 것들은 백만원을 넘기기도 한다.
다행히도 많이 물려받고, 선물받았다. 애기용품 사용기간이 짧다보니 당근에서도 깨끗한 물건을 건질 수가 있었고, 나도 새로 산 물건들을 당근에 내놓아 비용을 일부 회수하기도 했다. 나중에 당근에 팔 수도 있으니 깨끗하게 써야한다. 그리고 장난감을 빌려주는 곳도 있어서 잘 활용중이다.
옛날에도 이렇게 물건을 많이 샀을까 싶기도 하다. 없어도 되는데 괜히 내 욕심에, 나 편하자고 들여놓는 건 아닌지.. 그래도 최대한 낭비 없이 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든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니까..? 생각하며 살자, 줏대 없이 살지 말자.
어쨌든 한 인간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일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더 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형편이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길러야지. 하나님이 우리 부부에게 맡겨주신 생명이니, 그 앞길 또한 책임져 주시겠지, 라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