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말, 서울 강남 메이저 베뉴 결혼 비용 대공개
요즘 결혼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가성비를 고려해 결혼식을 준비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이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어떻게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치렀는지, 그 꿀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저희의 결혼 비용 아낄 수 있던 꿀팁은 1) 남들이 기피하던 초 극비수기인 겨울에 결혼한 것(800만 원 절약) 2) 최근 700만 원은 한다는 스드메 중에, 스튜디오 촬영을 아예 생략해서 그 비용을 아낀 것(약 550만 원 절약) 3) 종로와 강남 제로페이 사용으로 7~10% 추가할인 야무지게 노린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1. 결혼시기, 새해를 앞둔 초 비수기
저희는 2023년 연말, 새해를 며칠 앞두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원래는 2024년 봄에 결혼할 계획이었지만, 결혼식장 대관 비용과 식대 상승을 고려해 예정보다 5~6개월 앞당겼습니다. 덕분에 비수기 혜택을 누리며 약 800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24년 4월 초 성수기 기준으로 보면, 지금보다 대관비용 300만 원 + 식대 최소 1만 원씩 상승으로 저희 결혼식 비용보다는 최소 800만 원이 비싸지네요.)
(23년 7월 초에, 당해연도 12월 말 결혼을 말씀드렸을 때 양가 부모님이 놀라셨던 얼굴이 생각나네요..! 심지어는 스위스 여행 중에 결혼 날짜를 베뉴 측 매니저님과 메일로 소통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2. 예식장, 인기 많은 강남 메이저 예식장 & 최소 보증인원 420명으로 변경: 3,161만 원
결혼 전까지 송파에서 살고 있는 신랑이기에, 강남 결혼식장만 보았습니다.
또 결혼식 참석 인원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 만큼, 하객들 위주로 결혼식장을 선택했습니다. 주차가 편하고, 대중교통이 편하고, 로비가 널찍하고, 결혼식 간격이 넓은 곳에서 결혼했어요.
결혼식 전으로 3중 중에 재즈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웰컴 드링크도 제공되어서 분위기 좋았다는 하객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요즘 인기 많은 예식장은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저희의 예식장도 인기가 정말 많은 예식장이었습니다. (삼성역 근처 '미녀와 야수' 계단으로 유명한 그 예식장이에요.)
저희는 신랑신부 모두 양가 가족의 개혼이다 보니, 결혼 참석 인원이 많을 것임을 예상했어요. 지방에서 앞잔치(결혼 전 피로연)를 진행해서 약 150명 정도 미리 참석하셨기에 최소보증인원을 420명 수준으로 변경했어요. (사전 피로연 아녔으면 최소 500명은 참석하셨을 듯합니다.)
3. 결혼식 2부(신랑 예복 & 신부 한복 맞춤): 72만 9천 원
신랑의 예복은 대여로 준비했기에, 신랑 예복 비용이 추가로 들지 않았습니다.
또 저는 2부에서 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었어요. 신부 한복을 맞추면 신랑 한복을 두 번 대여해 주는 혜택을 활용해 2부에서는 모두 한복을 입었습니다. 제로페이를 사용해 추가 할인도 알뜰히 챙겼습니다.
4. 드메 - 스튜디오 촬영 스킵!(대신 스위스촬영): 134만 원
이 비용은 드레스샵 셀렉 비용 15만 원 & 결혼식 당일 드레스 비용 & 헬퍼비(25만 원) &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과 추가금(앞머리 22천 원)입니다.
결혼에 로망이 없는 저희였지만, 남들과 같은 스튜디오 촬영은 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스위스에서 여행 중에 현지 스냅을 찍고, 한국의 스튜디오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최근에 700만 원은 든다는 스드메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어요. 어림잡아도 약 550만 원 정도는 절약했어요.
5. 스위스 스냅 - 34만 5천 원
스튜디오 촬영 대신, 스위스 여행 중에 현지 한국인 작가(라고 하기엔 사진 전공 중인 한국인 교환학생)와 루체른 현지 스냅을 찍었습니다.
네이버에서 드레스 사다가, 스위스 현지에서 꼭두새벽에 일어나 다림질해서, 셀프로 헤어 메이크업하고 사진을 후루루룩 찍었어요.
사실 사진이 잘 안 나오면 한국 돌아오고서, 토털 스튜디오(스드메 모두 해주는 해주고 사진 찍어주는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결과물을 확인해 보니, 추가로 사진 찍을 필요 없이 너무 멋지고 특별한 사진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모든 하객과 가족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6. 신혼여행 - 505만 원
저희는 결혼 5개월 전에 독일 / 스위스 / 프랑스 15일 여행을 했어요. 그래서 결혼 본식 후에는 푸껫으로 신혼여행(이라 쓰고 요양이라고 읽는) 여행을 했습니다.
둘이 5성급 호텔에서 푹 쉬고, 현지에서 1일 1 마사지받고, 양가 부모님 선물까지 야무지게 사 왔는데 505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7. 웨딩 스냅 - 143만 원
이 비용은 웨딩 스냅 2인 작가 + 포토부스 + DVD + 아이폰 스냅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웨딩 스냅 관련된 비용 모두 가성비로 진행했는데, 아쉬움 하나도 없이 아주 잘한 선택 같아요! (결혼식은 뭐든 자기만족이란 말을 또 절감합니다!)
8. 혼수 - 2,032만 원
결혼식을 가성비 위주로 비용을 잘 절약했는데, 혼수만큼은 아낌없이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요즘 신 5대 이모님이라고 불리는 리스트 중에서 ‘스타일러’를 제외한, 건조기, 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린클), 로봇청소기(로보락 i7 플러스) 모두 들였습니다.
결혼식 비용 아끼고, 혼수에 아낌없이 투자한 것 너무너무 잘한 선택이었어요. 덕분에 생활이 윤택해졌습니다.
9. 가족 - 169만 5천 원
이 비용은 양가 부모님 한복 120만 원 & (신랑 측) 혼주메이크업 남 2 여 1 & (신부 측) 혼주메이크업 남 1 여 2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저희는 양가의 장남장녀로, 신랑에겐 2살 터울의 남동생이, 제겐 2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는 4인 가족 구성입니다.)
결혼식에 한복을 입어보고 싶으시단 시어머님의 제안에, 양가 아버님들이 모두 한복 입으셨어요.
저희 아버지가 처음에는 무슨 한복이냐 하셨는데, 막상 한복 시착해보시니 가장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결혼식에서도 참 멋지단 말을 듣으셨고요 ㅎㅎ
저희 부부도 2부에서 한복을 입었었기에, 저희 부부와 양가 부모님까지 6명 모두가 한복을 입고 피로연 인사를 돌았습니다.
10. 예물 - 280만 원
이 금액은 7부 다이아와 웨딩밴드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예물을 준비한 방법은 '친구찬스'입니다. 제 친구가 보석가게 사장님 인터라 이런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친구와 친구 아버님이 할인을 많이 해주셨어요.(거의 원석비용과 금값 수준으로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웨딩밴드는 직접 디자인해 제작하여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웨딩밴드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건대, 결혼식은 정말 ‘자기만족'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 한 번뿐인 결혼식에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드레스의 퍼스트택(택까지 달려있을 정도로 새 드레스)을 커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가장 로망인 베뉴에서 결혼할 수도 있고요.
저에겐 결혼은 양가 가족과 하객이 즐길 수 있는 잔치이되, 가성비 있게 진행하고 싶은 행사였습니다.
그리고 전 제 생각이 잘 반영된 결혼식을 진행했다 생각합니다!
내 월급 빼고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지금, 결혼이란 프로젝트도 멋지게 잘 해낼 모두를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