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수리를 하느라 7시 10분 조금 넘어 도착했다. 대학생이 와 있어서 반가웠다. 저번 전국 동아리 대회에서 개인전 동상을 받고 단체전 2위를 했다고 한다. 엄청난 성과에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같이 무릎 꿇고 앉아 나의 다짐을 읽은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노래 하나 정도 끝날 때까지 3-4분 달린 것 같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옆으로, 뒤로, 트위스트, 점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달리니 잠깐 사이에 숨이 찼다. 러너들 정말 대단하다.
밸런스패드에 앞발을 올리고 런지 자세로 양발 버티기를 30초씩 두 세트를 하니 다리 근육이 조금 아팠다. 둘씩 짝을 지어 다리 눌러주기를 했다. 한 명이 눕고 앞차기처럼 다리를 올리면 다른 사람이 그걸 몸에 가까이 붙이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짝이 없어 이번에 대학생과 하는 게 처음이었다. 쑥스럽고 민망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대학생은 유연성이 어찌나 좋은지 다리가 몸에 붙을 것 같았다. 나도 어느 정도는 하겠지 싶었는데 90도에서 더 이상 꺾기가 두려웠고, 더 이상은 무릎이 접혀 부끄러웠다. 그나마 햄스트링을 다친 적 없는 오른발은 조금 더 접어졌다.
다음은 각자 양쪽으로, 앞, 뒤로 다리 찢기를 했다. 모두 쫙 펴고 앉아 있는데 나만 아직도 180도가 아니다. 그나마 앞, 뒤는 조금 휘어지긴 하지만 바닥에 붙일 수 있다. 희망이라면 매년 아주 미세하게나마 나아진다는 점이다.
품새 대형으로 태극 7장을 연습했다. 설명을 듣고 아이들을 보면서 동작을 조금씩 정교화했다. 50분이 되어 2교시 준비를 위해 바닥에 매트를 까는 동안 나는 수요예배에 가느라 대학생이 준비해 온 쿠키와 빵들 중 초코칩을 골라 감사 인사를 한 후 일찍 나왔다. 뛰어난 대학생과 수업이 겹치는 날은 수요일뿐인가보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