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신 분 - 태권도 476회 차

금요일, 같이 수업받던 교수님이 감기에 걸리셨다는 메시지와 사범님이 7시 10분 선수반 1교시에 와 달라는 메시지가 같이 왔다. 특별한 일이 없어 그 시간에 가겠다고 했다. 교수님이 얼른 나으시길...

평소보다 빠르게 챙겨 집을 나섰다. 도장에 도착하니 점퍼를 입은 아이들과 수업을 준비하는 아이들로 나뉘어 있었다. 관장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셨다. 대회에 출전하러 출발하는 길이었다. 남은 아이들 중에 새로 오신 분이 계셨다. 전부터 온다고 했던, 내가 근무하는 학교 인근에 사신다는 분인 것 같았다.

인사만 나누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밸런스 패드에 한 발씩 올리고 런지 자세로 균형 잡기 30초씩 두 세트를 한 후 발을 떼었다 다시 붙이는 런지를 양발 12번씩 했다. 아이 들과 3분 달리기도 했다. 6킬로 마라톤을 어떻게 했나 싶도록 3분이 지난 후 가슴이 아플 정도로 힘들었다.

스트레칭을 한 후 둘씩 짝을 지어 벽에 등을 붙이고 다른 사람이 앞차기 자세로 발을 잡아 주었다. 나는 여중생과 짝이 되었는데 다리가 얼굴에 닿을 정도로 높이 올려도 아프지 않다고 해서 신기했다. 정말 유연하다. 걱정했더니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으나 얼굴까진 아니고 40도 정도는 남겨놓고 편안하게 올렸다.

다음에는 태극 5장부터 태백까지 구령 붙여 한 번, 구령 없이 한 번 연습했다. 새로 오신 분이 너무 잘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범님이셨는데 오랫동안 운동을 쉬셨다고 한다. 학교 근처에서 카페를 하셨다는 그분의 가게에 봄에 간 적이 있다. 지금은 무슨 일인지 문을 닫으셨다고 한다. 왠지 얼굴이 낯익다 싶더니 그래서일까? 어쨌든 새로운 분이 오셔서 너무 좋다. 앞으로 자주 뵙자고 하고 한 시간만 하고 먼저 나왔다. 앞으로 계속 같이 운동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