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반복의 힘 - 태권도 477회 차

by Kelly

월요일, 선수반 아이들 2교시 시간에 맞춰 도장에 갔다. 아이들이 하나 둘 셋 넷 하며 뭔가를 배우고 있었다. 태권도 품새를 연결한 춤인 모양이었다. 나도 같이 하고 싶어 져서 얼른 체조를 하는 둥 마는둥하고 바로 뒤에서 따라 했다. 그런데 쉽지가 않았다.


아이들은 언제부터 배운 것일까? 몇 번 해보고 노래에 맞춰 보니 정말 헷갈렸다. 체육 시간에 아이들도 이런 마음일까? 아이들은 곧잘 했다. 방향이 특히 어려웠는데 거울모드가 아닌 영상 속 동작을 반대로 따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범님이 거울모드로 해주실 때는 조금 나았다. 조만간에 근처에서 다 같이 시범을 보일 모양이다. 그때 할 동작들이라고 한다. 춤 말고도 발차기 격파도 하는지 이어서 아이들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여러 가지 발차기(뛰어차기, 돌개차기 등)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발차기하는 사이 나와 사범님은 뒤에서 품새를 연습했다. 금강부터 아래로 내려가 5장까지 한 번씩 한 후 태백을 배웠다. 스포츠 지도사 시험 치러 갈 때 급히 배웠던 터라 순서는 거의 알지만 디테일이 필요했다. 손날 아래헤쳐막기가 가장 어려웠다. 정확하게 하려면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춤 따라 하느라 스트레칭을 제대로 안 했더니 앞차기할 때 다리 근육이 아팠다. 다음에는 충분히 몸을 풀어야겠다. 그래도 고려는 전보다 조금 나아졌다. 금강은 여전히 왼쪽 다리로 균형 잡기가 어렵다. 금강부터 5장까지 중 5장 마지막 동작만 틀리고 다른 부분은 다 잊지 않고 순서에 맞게 했다. 기억력 부족한 나에게는 신기한 일이다. 반복의 힘이 무섭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로 오신 분 - 태권도 476회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