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계속 목이 아프고 몸살기가 있어 쉴까 하다가 한번 빠지면 계속 빠지게 될지 몰라 따뜻하게 입고 도장에 갔다. 아이들이 조만간 시범 공연이 있어 아이들 1교시는 기술 발차기를, 2교시는 태권도 댄스 연습을 한다고 했다. 아이들과 같이 달리기를 한 후 다리 찢기를 했다. 고통스러운 순간이지만 이 시간을 잘 참아야 이후의 동작이 조금 더 자유로우므로 열심히 했다.
나는 여중생과, 남자 중고등학생끼리, 그리고 남자 초등생끼리,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 5분씩 서로 돌아가며 미트를 잡고 발차기 연습을 했다. 앞차기, 돌려차기, 뛰어 앞차기, 돌개차기, 후려차기를 한 후 그룹별로 하나씩 지정된 발차기를 알려주셨다. 우리 팀은 돌개차기를 계속 연습했다. 계속 돌아 어지러울 정도였지만 셋이 돌아가며 한 번씩은 미트를 잡느라 쉴 수 있었다.
옆에서 초등생들의 2단 차기와 뛰어 옆차기, 마지막에는 사범님 손을 밟고 뛰어오르는 것도 연습했다. 다른 도장에서는 아마 많이 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품새 선수들을 키우는 곳이라 흔치 않은 일이어서 재미있게 관람하며 발차기를 했다. 매트를 두 개 깔고 했는데도 처음에는 무서워하더니 나중에는 제법 뛰어올라 판미트 차는 것도 했다. 역시 아이들은 빠르다.
점프 발차기를 많이 해서 무릎이 아플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픈 곳은 없었다. 오랜만에 하니 잘 안 되던 돌개차기와 후려차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감이 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특히 돌개차기는 이제 잘 된다. 자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