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오면서 긴장했던 순간들도 많이 있다.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지내왔던 날들이 더 많았기에 그러한 습관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는다. 학생 시절에 시험공부를 하면서 심화문제에 집중하느라 막상 기본적인 개념을 놓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과 비슷하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활동들에 집중하느라 기본적인 것들을 소홀히 할 때가 있다.
너무나 잘 살고 싶은 나머지 요즘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느라 머릿속이 또다시 복잡해진다. 그러다 다시 기본적인 것부터 상기하고 되새기려고 한다. 우선 나는 요즘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잔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 환경의 어떤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잔잔함을 가지고 싶다.
또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싶다. 그저 지금까지 내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실을 믿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 그러는 것이 오히려 내가 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는 방법일 수 있겠다.
그동안 기본적인 것인데 자주 하지 않았던 요리를 내일 해보려 한다.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 색감이 좋아서 자주 보던 브이로그에서 요리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 문득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일 요리한다는 말을 듣고 아빠가 저녁에도 남겨두라며 제일 먼저 반응하신다. 그동안 '기본적인 것'을 하지 않은 것을 더욱더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