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트, 나의 음악 이야기
가사)
[Coreart]
안 팔리는 곡에 걸어봤냐 인생
만유인력도 거스르는 유턴 급제동
도그마가 아냐 불 보듯 뻔한 실패
그놈의 신뢰 발목에 걸어 지뢰
뻔한 인간관곈 끊겨 다들 끈질기게
물고서 늘어지는 것은 돈
허구한 날 공을 치는 강태공
입만 열면 던져보는 거잖아 미끼
잘근하게 씹힌 쇠냄새 날 선 입김
점차 잿빛으로 그을리는 낯빛
낮과 밤을 뒤바꿨던 삶이
다시금 알려줬어 뒤쳐졌단 사실
쥐꼬리만 한 삯 쥐어짜는 삶이 보여
등 뒤에 달고 사는 이름푠 아저씨
기름기를 둘러 나온 배때지
무릎 꿇는 순간 아스팔트 위 패대기
후회되는 지난날 밥 먹듯 꺼내지만
넌 변한 게 없으니까 찬밥 신세가
당연하지 비로소 당면할 때가
와서야 허겁지겁 발버둥 치기 바빠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
못 본척하고 지나치는 사람들의 등 뒤로
이를 갈며 칼을 갈아 예상과 정반대로
회심의 일격을 날려 예상 못 한 순간
날 끝에 맺혀서 빛이 나는 flow
다 데려와 봐 better than your hoes
검붉은 얼룩이 새겨진 에어포스
절뚝이며 걸어가는 소리 스틸토
날 끝에 맺혀서 빛이 나는 flow
다 데려와 봐 better than your hoes
검붉은 얼룩이 새겨진 에어포스
절뚝이며 걸어가는 소리 스틸토
[Lil Q]
수면 떠오른 나의 꿈
사람들의 검지가 나를 가리켜
위험한 거 아냐 수군대는 소리
자유로운 나비 되어 구름 위를 날으리
돈과 꿈 그중에 난 꿈
물질적 사고는 전부 다 끔
타협 없는 삶에 위태로워 보여?
돈만 좇는 너의 모습 애처로워 보여
타인 시선 나는 안 해 의식
주만 생각한다 앞엔 미신
언제까지 섬길래 물질만능 우상
사랑과 평화로 다시 세계를 구상
혐오 분노 남는 것은 제로
썸과 같은 게임 해답은 서로
존중 사랑 그 위에 수놓은 별자리
존재만으로 반짝여 우린
날 끝에 맺혀서 빛이 나는 flow
다 데려와봐 beter than your hoes
검붉은 얼룩이 새겨진 에어포스
절뚝이며 걸어가는 소리 스틸토
날 끝에 맺혀서 빛이 나는 flow
다 데려와봐 beter than your hoes
검붉은 얼룩이 새겨진 에어포스
절뚝이며 걸어가는 소리 스틸토
최근에 '칼의 노래'라는 곡을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하였다. 예전에 읽었던 김훈 작가의 책 '칼의 노래'를 떠올리며 작업한 동명의 노래. 24년 전에 나온 책의 내용을 반추하며 어떤 식으로 곡을 풀어나가면 좋을지 고민해 보았다.
처음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현대에 태어난다면 21세기의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가사를 써 내려갔다. 그러나 가사를 채워나가고, 쓴 가사를 입으로 직접 발음할 때 크게 와닿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의 가사를 모두 엎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른 아이디어가 없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 번의 고민을 거친 끝에 '당시에 책을 읽었던 독자들이 현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를 조명해 보기로 결정하였다. 2000년대 초반, 책 '칼의 노래'는 청소년 권장도서로 추천되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이었다.
그 당시 책을 읽던 꿈 많은 청소년들은 시간이 흘러 대부분 사회에서 활동하는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그들이 책을 읽을 당시에 들었던 당찬 포부와 꿈은 아직도 그들 곁에 숨 쉬고 있는가? 흘러가는 주위의 풍경을 둘러본다. 표정이 맺히지 않는 이들이 잔상처럼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시간이 때로는 우리를 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건처럼 낡게 만드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 번뿐인 삶에 무엇을 남기고 살아갈 것인가?'라는 생각에 이르자, 생각에 서슬 퍼런 날이 서는 기분이 들었다.
'칼의 노래'에서는 기존에 만들었던 음악들에 비해 보다 날 선 감정들을 가사로 담았다. 곡을 구상하며 들었던 날카로운 생각들, 허무감, 열패감, 분노 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저씨'라는 이름표 속에 그러한 것들을 집약시켰다.
그 단어의 어감이 옛날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어른이었다면 요새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단어로 그 성격이 변모하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생의 단계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Lil Q와 각자의 방식으로 칼의 노래를 풀어보았다. 작업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졌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실행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았다. 빠르게 녹음을 마무리하고, 녹음된 데모 음원을 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순조롭게 녹음을 마친 뒤, 후작업에 들어갔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미디 프로그램이 고장 났다. 어떻게 할지 고민 끝에 편곡과 후작업을 거치지 않은 데모 파일을 올리기로 결정하였다. 수익성을 기대하고 만든 노래를 아니었기에 가볍게 날 것의 형태로 올렸다. 그것이 칼의 노래라는 제목과도 부합한다고 생각하였다.
당시 충무공 이순신의 소설을 읽으며 인생의 롤모델로 '이순신 장군'을 삼았던 꼬마들은 지금 사회에서 어른으로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추운 겨울 한기를 맞으며 해안선을 묵묵히 바라보던 장군의 칼집이 무언가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