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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Nov 04. 2024

달력

시월에서 십일월로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던 시절, 

노인에게 치매 확인차 물어보는 첫 번째 질문을 배웠다. 


"오늘이 몇 월 몇 일이에요? 무슨 요일이에요"


나는 거실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면서 아직도 시월인 줄 알았다. 

말과 생각은 십일월로 넘어왔는데 달력을 보면 그 생각이 작동하지 않았다. 


세상에 부만 있는 사진 달력.

그중 한 부가 내게 온 소중한 달력. 


아마 시월 달력 사진 분위기가 좋아서 넘기기 싫었나 보다.

내내 보면서도 이상한지 몰랐다.  


오늘 나가기 전 달력을 보다 깜짝 놀라 한 장을 뜯어냈다. 

십일월 사진도 예뻤다. 

모네의 그림처럼. 

오늘 부안 해창갯벌과 오는 길 수라갯벌에서 본 구름처럼. 


오늘은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제15차 새만금 갯벌 생태계 복원 기원 월요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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