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페터 베르
‘당신 누구세요?’라는 말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려 본다. 내 몸도 정신도 모든 것이 사실은 내가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정의할 수 있을 때 삶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페터 베르의 책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는 삶의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지금 이 순간을 나로 살지 못한 시간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닌 순간들, 나를 느끼고 집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여정과 나를 돌보는 연습이 필요함을 알려 주는 책이다.
잔잔하게 읽기 시작했다가 중 후반부로 갈수록 쑥 빠져들어가는 책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 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나라는 존재를 세상이 창조하게 만들지 말라 조언한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기술을 가질 때,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을 중요하게 인식할 수 있다.
몸이 나라는 착각과 생각이 나라는 착각을 하고 살고 있다. 타인과 환경으로부터 생활 속에 각인된 나를 온전히 바라보게 만든다. 머릿속 킹통과 마음속 원숭이들이 수시로 날뛴다는 비유가 적절하다. 가끔 내 통제 없이 마구 뛰어다니는 그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수만 가지의 생각들로 우리의 뇌는 만성 소화 불량 상태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내 안에서 소화시킬 시간을 주기 위해 요즘은 온라인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에 제한을 두었다. 킹콩과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으나, 온라인 시청에 제한을 두었더니 녀석들이 잠잠해진다.
낯선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다. 불안과 짜증이라는 불청객이 소리 없이 마음의 방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 감정을 직면할 용기를 가질 때, 그것에서 탄생되는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기분에서 감정이 파생되고, 감정이 강렬해진다는 말을 통해 가끔 외면해 온 내 감정을 온전히 바라볼 용기를 갖는다.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도망가서도 안되고, 관심을 돌리려고 해서도 안되며, 생각하지 않으려 해서도 안된다. 감정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라는 말이 위안이 된다.
모든 어른들이 한때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던 어린아이였다.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감정들을 소홀하게 대하며 홀대하기 시작했다. 생각, 사회적 역할, 몸, 재산을 나와 동일시하는 것들을 멈출 때, 이래야만 하는 인생 공식을 적용하느라 소중한 삶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모든 대상을 관찰할 수 있다. 내가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공’이라는 불교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아니다는 공의 개념이 어렵다. 의식하고 있는 나를 의식하는 각성은 잠깐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진다. 이런 반사적 반응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호흡을 통한 명상을 통해 반사적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을 길게 늘일 수 있다. 저자의 권유데로,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통해 자기 인식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게 유익할 것 같다. 명상 시 이완에 집중할 때, 의식을 의식하는 순간이 고요해진다. ‘나는 의식하고 있는가?’라는 자문을 해 볼 때, 우리는 열린 정신을 갖게 된다고 한다. 자신에게 이르는 가장 직접적인 길을 제시하는 게 열린 정신이란다.
‘한정된 지식으로 우주를 파악하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개개인이 하나의 우주다. 우리가 가진 한정된 지식으로 나라는 한 인간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내려 두고, 무지에 몸을 맡기고 마음을 연다면 무한한 존재의 영역이 드러나는 것이다.
‘나를 돌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를 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다.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볼 수 있는 명상을 공부해야겠다. 명상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고, 맑은 마음이 생겨나 결국, 평화로운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저자의 조언이 명상 공부에 불을 붙인다.
마음 안정을 위해서는 시간과 반복이 필요하다. ‘따분한 시간’을 집중력 강화에 활용하는 지혜도 배워둘 자세다. 일상 곳곳에서 만들어지는 기다림의 시간 동안 호흡에 집중해 봐야겠다. 따분함은 창의성과 내면의 평화, 기쁨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견해를 통해 요즘아이들이 접하고 있는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휴대폰이 아이들의 따분한 시간을 빼앗아 갔다.
‘명상은 지금 여기에서 한다. 호흡은 언제나 현재이다. 미래를 위해 미리 숨을 쉴 수도, 과거에 못다 한 호흡을 지금 쉴 수도 없다.’
따분함이 밀려올 때, 호흡에 집중하는 생활 명상을 실천해야겠다. 명상은 오로시 호흡에 집중하는 활동이다. 호흡이 명상의 가장 든든한 동맹군이 되어준다. 명상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고 나면 맑은 마음이 나타난다. 생각과 내면 이미지가 온 삶을 깨운다. 맑은 마음이 감정, 경험, 행동과 세상에 대한 반응을 결정한다.
‘나는 평화를 결정한다.’ 평화롭게 받아들이면 세상과 싸우느라 낭비했던 에너지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평화와 수용은 건강하고 지속적인 변화의 조건임을 알 것 같다. 내가 평화로워야 가정이 평안하고, 가정이 평안해야 내 일터가 편하다. 내 일터가 편해지면 나를 만나는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편해지고, 그리고 지역이 편해지며 더 나아가 나라가 편해진다. 편해진 나라가 온 세상을 편하게 한다. 가장 작은 단위인 내 마음의 평화가 에너지처럼 전파되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세상은 내 마음 상태에 따라서 평화롭게 살기 좋은 곳이 된다.
명상이 주는 유익함을 알 것 같다. 명상하면서 간단하게 다짐하면 된다.
‘앞으로 얼마 같은 호흡에 집중하고 싶다.’
생각, 감정, 행동이 습관처럼 삶을 지배한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발견했다.
‘자신을 사랑으로 대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기 위해 명상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해야겠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는 힘을 통해 삶이 평안해진다는 것을 알려 주는 책이다. 나를 알아야 타인을 알고, 타인을 알아야 함께 사는 세상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