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구글이 스테이블 코인을 만든다고?

구글이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한다: 이더리움·솔라나는 긴장해야 할 때

Sep 3. 2025

구글이 드디어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적으로

레이어 1 네트워크인 Google Cloud Universal Ledger(GCUL)를 준비 중이다. 레이어 1 네트워크란 비트코인·이더리움처럼 가장 기초가 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이자 블록체인이 동작하는 기반 인프라다. 구글이 준비 중인 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GCUL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파이썬 기반 스마트 계약 → 개발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존 금융기관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설계.

온체인 상업은행 자금 → 전통 은행 자금을 직접 연결, 스테이블코인 수준을 넘어서는 금융 안정성 확보.

24/7 자본시장 인프라 → 주식, 채권, 토큰화 자산을 24시간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중립적 금융 인프라 → 특정 기업이나 프로토콜에 종속되지 않고 “모두가 쓰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를 지향.

현재 GCUL은 비공개 테스트넷 단계에 있으며, 올해 초 CME와 함께 토큰화된 자산 파일럿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 블록체인 실험이 아니라, 실제 금융기관과 연결된 현실적인 상용화 테스트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구글의 진짜 무기: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구글은 이미 결제 생태계의 양손을 쥐고 있다.

하드웨어: 전 세계 상점에서 쓰이는 안드로이드 POS 단말기, NFC 기반 결제 기기.

소프트웨어: 글로벌 이용자가 사용하는 구글 페이(Google Pay).

여기에 GCUL 블록체인을 연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전 세계 상점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즉시 가능해진다.
- 은행 계좌와 연결된 온체인 자금으로 신용·대출·투자 서비스까지 확대된다.
- 수십억 명의 사용자와 수백 개 기관 파트너가 한순간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합류한다.

왜 이더리움·솔라나가 위태로운가?

지금까지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는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퍼블릭 체인 위에 구축됐다. 하지만 구글이 자체 L1을 만들어 결제 표준을 장악한다면 가상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 안정성은 높지만 느리다 → 결제 영역에서 경쟁력 약화.

솔라나: 빠르고 저렴하지만 신뢰성 문제 존재 → 구글의 금융 신뢰도에 밀릴 수 있음.

즉, 구글은 결제라는 실사용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패권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플레이어다. 단순히 블록체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 + 상인 + 금융기관을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글은 가상시장에 산재되어 있는 각각의 점들을 선으로 이어 가상자산 결제 시장이라는 면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시장의 경쟁은 “누가 더 나은 기술을 만드느냐”였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일반 대중이 관심을 가진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었다. 대부분은 블록체인의 혁신보다 코인의 가격, 즉 투기성에 더 집중해 왔다.

그런데 구글의 진입은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건 기술적 우월성이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그 네트워크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다. 구글은 이미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이미 수십억 명이 쓰는 구글 계정
- 전 세계 결제를 연결하는 구글 페이와 POS 하드웨어
- 글로벌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신뢰도

이 모든 요소가 합쳐지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구글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더리움, 솔라나가 금융 OS를 꿈꿨다면, 이제 구글이 진짜 OS를 만들려 한다. 기술력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구글이 과연 스테이블 코인과 가상자산 결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구글+, 구글 글래스와 같은 구글의 실패 사례로 남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