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후에

by 백스페이스

벌써 일년.

길지 않을 것같은 것이 결코 짧지 않게 끝이 났다.


해피엔딩은 없다, 연애에 해피엔딩은 없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고 끝이 없다는 저 띄처럼, Recycle 반복 뿐.


그러다 보면 누구가와 머무르겠지.

헤어지고 싶어 안달이 난 것같다는 네 말처럼

난 어쩌면 기회를 보고 있었을지 모른다.

'언제, 그리고 어떻게'를 말이다.


그러나 아쉽고 슬프다.

내 욕심이 과해서 너란 애를 보고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실망만 드는 나를.

그래서 나는 때를 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닌 것을 알기에.


너의 그 짧은 생각, 순간의 막말, 즉흥성, 우유부단. 서로 맞지 않는다는 걸 아마 느끼고 있었다.

다만 서로 감정이 남아 있기에 그 끝이 유예되는 것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믿음이 깨졌다. 너를 못믿겠다.


이럴 땐 내머리가 이렇게 기민하게 돌아가는 게 짜증나서.

네가 내 말에 확실하게 아니라고 해줬으면 좋겠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그때 어떤 상황이었다고 확실하게 반박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네가 밉다. 내 믿음을 깨버린 네가 밉다.


이렇게 너를 구석으로 몰아 다그치는,

아니라고 말해줘라고 자위하며 다그치는 내가 싫다, 싫다.


이제는 끝이다.


구질구질 넌더리나게 감정의 앙금을 모아 사랑을 연명하기 싫다.


한번 떠난 마음은 처음처럼은 안된다. 다시 내 것일 수가 없다.

이런 일이 한번, 다시 또 한번.

깨진 유리를 다시 쓸 수는 없는 거다. 금이 간 벽에 종이를 덧붙여 쓸 수는 없는 거다.

언젠가 끝날 것을 알면서 그렇게 사랑할 수는 없는 거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서로 죄책감 느끼며 거짓을 사랑할 수는 없는 거다.


그렇게 위태로운 사랑은 싫다.


나도 사랑하고 싶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과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자랑스러운 사람과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다.


내사랑은 왜 늘 이렇게 이가 빠진 접시같은 건지. 2%가 부족한 사랑에 늘 목이 마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이번으로 하여금 다음에는 더 괜찮아지겠지, 내일은 좀 더 낫겠지.

다음사람을 위해 나를 키워나가련다.


이해심 많고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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