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집안에 고-요한 적막만 흐르고, 나 자신이 안쓰럽게 생각되는 순간에
"넌 너만 불쌍하지, 진아야."하고 나 자신에게 말하며 다그쳤다.
난 내가 불쌍한가 보다. 왜? 가진 것 감사하기도 모자랄 판에.
그렇게 나를 수도 없이 다그쳐 봤다.
내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게 정당화가 안 되니까.
난, 평탄하게 살았어. 나보다 불쌍한 사람 많아.
동정받고 싶은 거야? 왜?
무척 다그치고, 다그쳐지고 그러다 상담선생님이 주신 감정 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진아씨가 듣고 싶은 말이 떠오르면 한 번 써보세요."
한 번 써볼까, 하며 펜을 들어 끄적였다.
아래는 끄적인 내용이다.
"내가 불쌍해.":
그래, 많이 힘들었겠다. 많이. 아팠겠다.
사람들 각자 자기가 불쌍할 때가 있고, 실제로도 불쌍한 사람이 많아.
너도, 널 불쌍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그런 상황이었지... 싶어.
진아야, 넌 정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
미련하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애쓰는 사람.
가끔, 이때 적은 메세지를 힘들때마다 확인한다.
힘들 때마다 읽으면 힘이 난다.
*'진아'라는 이름은 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