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내 차, 내 옷. 인간은 무언가를 소유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유한 물건을 꺼내 집 앞에 쌓으면 수천 가지가 된다. 역사학자 프랭크 트렌트먼(Frank Trentmann)가 쓴 책의 제목대로『물건의 제국(Empire of Things)』에 갇혀 살고 있다. 우리는 하루 몇 시간 동안 차를 사용하려고 소유하고 1년에 한두 번 입는 옷을 옷장에 1년 내내 걸어둔다. 시간되면 한번 집안을 돌아보자. 가진 물건 중에 1년 내에 한번이나 상용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용이지 소유가 아니다.
태국 샴 왕조의 한 왕은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하얀 코끼리를 선물로 주었다. 예부터 동남아시아에서 하얀 코끼리는 신적인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에 일을 시킬 수도 없었고 집안을 거덜 낼 만큼 엄청나게 먹어댔다. 더구나 왕의 선물을 잘 보존하지 않으면 왕에 대한 불충으로 여겨져 멸문지화를 당할 수도 있었다. 여기서 유래하여 영어로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비싸고 쓸모없는 애물단지’를 의미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하얀 코끼리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의 삶은 풍요로움이 벽인 감옥은 아닐까.
티베트 경전은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힘든 짐을 진 자여 슬프도다.
그것을 버린 자는 복되나니.
짐을 벗어던지는 때
그는 더는 헛되이 짐으로 괴롭지 않으리니.
Sorry is he whose burden is heavy
And happy is he who has cast it down;
When once he has cast off his burden,
He will seek to be burdened no more.
일반적으로 잘 사는 사람들은 수명이 더 길다. 하지만 유명 가수는 그 반대다. 1910~1975년 태어난 미국과 유럽 가수 648명을 분석한 결과 인기 가수는 ‘보통’ 가수보다 평균 수명이 거의 5년 짧다. 유명 가수의 평균 수명은 79.75세인 반면 보통의 가수는 75.19세이다. 사망 위험이 커진 것은 명성을 얻은 후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중의 관심, 6개월~1년의 장기 공연 투어와 공연 압박감, 가정의 부재와 사생활 실종과 그로 인한 외로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 기계처럼 팬과 미디어를 대해야 하는 감정 노동 등으로 스트레스가 크다. 이로 인하여 음주와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상에 수명을 대체할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일까.
https://pubmed.ncbi.nlm.nih.gov/41290491/
불교에서 말하듯이 탐욕이 인생의 고통의 원인이며 탐욕에서 벗어나면 고통은 없어진다. 우리는 불교의 승려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살 수는 없다. 그것은 승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인간은 욕구를 추구하지만 탐욕은 비워야 한다. 집착하지 않고 세상을 산다! 간단한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