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건강한 삶

생존율 103.5%인 갑상선암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처럼 생긴 작은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여기에 혹처럼 보이는 덩어리가 생기면 ‘결절’이라고 부른다. 통상 성인의 20~50%가 크고 작은 결절이 있다.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발견되는 결절의 90% 이상은 양성, 즉 암이 아니다(국제신문, 2025.12.1.).


과잉진단이 가장 많은 분야는 갑상선암이다. 2011년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수는 1993년에 비해 무려 15배가 증가했다. 그래서 논문 제목으로 ‘한국의 갑상선암 에피데믹(Korea's Thyroid-Cancer Epidemic)이 나올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갑상선암 급증이 일어났다.


갑상선암 진단을 많이 하고 수술도 많았지만 사망률은 그대로였다. 아주 느리게 자라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도 생존율이 높아지지도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를 하면 오히려 더 해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암 검진 지침은 물론 우리나라 지침에도 갑상선암은 조기검진에 포함되지 않았다(건강다이제스트, 2025.4.23. 송무호).


갑상선 결절은 보통 초음파 검사로 한다. 암이 의심되면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가느다란 바늘이 달린 주사기로 혹의 세포를 소량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한다. 양성 결절이면서 증상 없는 경우 6개월에서 1년마다 초음파로 추적 관찰만 해도 충분하다. 미용 상 문제가 된다면 수술이나 고주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암으로 진단된다면 수술을 한다. 갑상선 암은 예후는 좋다(국제신문, 2025.12.1.). 암으로 진단되면 갑상선 제거 수술을 하고 평생 갑상선 호르몬을 먹는다.


갑상선암 암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망률이 지극히 낮다(인구 10만 명당 0.5명 정도). 하지만 당사자가 되면 대부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어떤 병원에 가면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103.5%’라고 쓰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건강관리를 잘 하게 되므로 건강한 사람보다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건강 다이어트는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