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덕목에는 뭐가 있을까
각종 사기 범죄가 들끓고 있다. 사기 범죄의 형량이 가볍다 보니, 사기를 쳐서 한몫 두둑하게 챙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도소에서 생활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오죽하면 사기를 치지 않는 것이 손해라고 할 정도일까. 한국에서 최고의 가치는 돈이다.
언제부터 사람이 돈보다 못하게 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덕목에 대해 말을 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배려와 소통, 정직, 예절, 존중, 책임, 협동, 효(孝) 등이 있다. 요즘은 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다.
사람에게는 인정 욕구가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다. 돈이 많거나 직급이 높거나 등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인정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모르는 것을 상대방이 가르쳐줄 때에도 그것을 인정할 줄 알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대단한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상호 간의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존중이 무너진 시대다. 돈이나 권력으로 타인을 찍어 누르지 않으면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공허한 자존감을 채우려고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갑질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내가 이런 사람이니 나를 존중해라."
이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존중이란 왕처럼 받들어 모시란 게 아니라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높이고 귀하게 대하는 것이다.
내가 잘났어도 겸손할 줄 아는 것.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것.
덕을 갖춘 인간이 되어야 한다.
나도 애동제자로서 많이 닦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선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내가 떵떵거리며 살아왔으나 지금부터는 다시 밑바닥부터 쌓는 과정의 시작인 것이다. 신어머니 법당에서 청소나 설거지 등 허드렛일부터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 것. 혹자는 꼰대 문화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여기에서도 얻는 깨달음이 있다.
진실한 겸손함으로 나아가 제대로 된 사람이 먼저 되는 것. 이 바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세상에 나가서도 사기꾼이 된다.
축원문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신의 말만 하게 하시고 신의 눈으로만 보게 하시고 어디를 가더라도 신을 망신시키지 않는 제자가 되게만 하옵시고~"
오늘도 축원문을 외우며 신의 길만 걷는 무당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