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연애프로그램이 새로 시작했다.
나는 자타공인 연애프로그램 매니아다. 90년대의 사랑의 스튜디오부터였다. 매주 그 시간에 꼭 텔레비젼 앞에 앉아 그들의 사랑의 작대기를 확인해야 했다. 그 후로 많은 연애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방송되었다. 초장기 연애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도 1화가 시작한 21년 부터 한화도 안빠지고 다 보고있다. 이렇듯 나는 다양한 컨셉의 연애 프로그램을 다 섭렵하고 있다.
이혼한 사람들끼리의 연애, 각자 전 애인을 데리고 나와서 하는 연애, 남매끼리 나와서 하는 연애, 한달간 한집에서 살면서 하는 연애, 일주일간 여행가듯 멀리가서 하는 연애등등,
나는 왜 연애 프로그램을 좋아하는가?
예전에는 사람들의 심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지고지순함이 좋았고, 누군가의 갈팡질팡이 재미있었고,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여러 가지 마음들이 드러나는게 재미있었다. 그 속에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영화보다 더 우연이 많아 신기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속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니 화면속에서 설렘을 대신 느끼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는데다 이성간의 만남은 전혀 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분명 결혼 전 연애할때는 나도 설레였겠지?
프로그램 속 사람들의 접근 방식 또한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중에 갈등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나이 , 직업등을 숨기고 처음 만나 외적인 모습을 보고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그 사람의 정체를 알고 나서 흔들리는 모습도 재미있다. 그렇게 나는 대신 연애를 하고 있다.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퇴근하면 뭐 하세요?"
"데이트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하세요?"
"싸우면 어떻게 하세요?"
"어떤 결혼 생활을 꿈꾸세요?"
연애프로그램에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하는 많은 질문들을 한다. 그 질문들이 참 구체적이고 진중하다. 지나 온 연애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묻는다. 그 연애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묻는 질문도 들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먼 미래까지 염두해 두고 하는 질문들이다.
요즘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과거의 나를 떠 올려본다. 나는 참 단순했던 것 같다. 결혼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지 않았고 단순히 연애가 하고 싶었다. 연애의 끝이 결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결혼이라는 단어를 내 뱉지 않으려고 노력했던것 같기도 하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질문들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얼마전 마친 솔로지옥4의 이쁜 커플들을 보내주고, 나는 또 새로 시작한 하트 페어링을 기다린다. 그렇게 일주일을 설레며 지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