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앞서가는 그대 뒷모습
달빛에 길게 젖어 흩어지고
따라 걷는 내 발끝엔
말 못 할 그리움만 쌓여가네
가까워질 듯 멀어지는 그대여
그림자라도 잡고 싶어 서성여도
손끝 스치지 않는 이 마음
밤하늘에만 흘러가네
그대는 알고 있을까
내가 얼마나 그대를 부르고 있는지
별빛 헤며 걷는 이 길 위에서
숨죽인 사랑만 깊어가네
휘영한 달 아래 서 있는 나
그대 뒤 길게 드리운 그림자
언제쯤 밟아볼 수 있을까
언제쯤 마음 닿을까
그대여, 그리움만 남긴 채
또 저 멀리 멀어지네
발걸음 멈춘 이 자리에서
난 오늘도 그대 이름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