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갤러리현대에서는 ‘가위, 바위, 보’라는 제목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미술관 못지 않게 주요 전시들을 자주 개최하는 갤러리어서 매번 들르는 곳인데, 이번 전시도 기대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명 : Rock, Paper, Scissors: Transformation of Paper
전시 기간 : 2025.11.12.(수) ~ 12.21.(일)
전시 장소 : 갤러리현대
참여 작가 : 남관, 김환기, 윤중식, 한묵, 이중섭, 장욱진, 곽인식, 윤형근,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백남준, 이승택, 정상화, 김기린, 이우환, 김종학, 이건용, 이강소, 최병소, 신성희, 도윤희, 김민정, 박민준, 이강승, 김성윤, 김 크리스틴 선
전시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번 전시는 ‘종이’를 매개로 한 작품들을 위주로 한다. ‘종이’라는 매체의 물질적·개념적·조형적 가능성을 조명하는 기획이다. 전시 참여 작가는 1세대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들부터 한국 실험미술가들, 미디어 아티스트, 동시대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시 제목은 ‘Rock, Paper, Scissors(가위, 바위, 보)’인데, 누구에게나 친숙한 놀이의 세 단어인 듯하다. 가위, 바위, 보는 종이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을 은유한다.
먼저 ‘Rock’은 작가가 아이디어를 움켜쥐고 사유를 응축하는 행위이자 때로는 뭉쳐지고 접히며 단단한 입체적 형태로 나아가는 물성의 전환을 상징한다. 다음으로 ‘Paper’는 종이라는 매체가 가진 다양한 특성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다채롭게 변모하는 열린 가능성을, ‘Scissors’는 자르고 겹치며 종이의 평면성을 전복시키는 창조적 실험을 의미한다.
본래 종이 작품은 회화의 준비 과정이나 작업의 일부분을 의미하는 ‘드로잉’으로 취급되곤 했는데, 이 전시에서는 종이 작업을 사유의 시작점이자 물질의 변형을 이끄는 독립적인 예술의 매체로서 바라본다. 최근 ‘드로잉’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사유에 좀더 깊게 다가가볼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들의 작업이 어떻게 작품세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김환기의 작품에 바로 몰입할 수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