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연애한 지 딱 2년째 되는 날, 우리는 결혼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월...
거의 매일 만났고,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즐거웠다.
매일 카페에서 핸드폰 게임하고, 커피 마시고, 일상을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우린 서로 사랑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했다.
연애할 때 한 번도 안 싸우던 우리가 이유도 모르고 계속 싸운다.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데 왜 그 순간 화가 났을까?
사실 그 순간 화가 난 게.. 예전의 불만이 쌓여서 더 안 좋게 느껴졌던 건 아닐까?
어제 시댁에 다녀와서 오늘 괜히 심통이 나는 건 아닐까?
남편: 나는 너랑 더 이상 못살겠어.
아내: 갑자기?
남편: 너는 너무 예민한 것 같아. 별것도 아닌 일로 자꾸 화를 내. 그리고 나는 파스타 덜 익혀 먹어, 너 때문에 매번 오래 익히는 것도 힘들어. 내가 심지어 오래 면을 익혔는데도 너는 덜 익었다고 화를 내니까 너무 힘들어.
살다 살다 파스타 스타일이 안 맞다고 그만하자는 사람 처음 봤다.
아내: 파스타 각자 삶아 먹자!라는 대안을 냈고, 그는 알겠다고 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불만을 토해냈다.
이번에는 반찬 개수다. 자기는 한 개만 있어도 되는데 너랑 밥 먹을 때는 3개나 꺼내야 하고 국까지 있어야 하니까 힘들단다.
가만 보니까 자꾸 트집 잡는 것 같다.
아내: 나 시댁 가기 싫어. 가는 거 상상만 해도 너무 힘들어. 가면 내 옆에 있어줘. 나는 익숙하지 않잖아.
남편: 알겠어.
알겠어.라는 그 한마디가 나에게는 전부였다.
그를 믿었고, 실망했다.
아내: 분명히 내가 경고했잖아. 나 잘 챙기라고.
남편: 언제? 그냥 옆에만 있으라며. 옆에 있었잖아.
이렇게 서로가 다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연애할 때는 똑 부러지던 그가 바보가 되었다.
그리고 결혼하고 나니까 수많은 가족이 생겼다.
나는 남편 한 사람만 보고 왔는데, 덤이 너무 많다.
(덤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그랬어요)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결혼이라고 익히 들었지만, 진짜 이게 그만하고 싶어지는 이유가 된 건 어쩌면 비극이 아닐까?
좋아하고,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해서 결혼했는데 여자 문제, 고부갈등, 성격 차이 등등 수많은 이혼사유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글을 왜 읽어야 할까?
사실 나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 직전까지 갔다 왔다.
그래서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은 사이좋다. 하지만 여전히 다툰다.
-결혼이 처음인 사람은 미리 읽어보고 예비 남편, 아내랑 같이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결혼 생활 중인 사람은 지금이라도 돌아보길 바란다.
-이혼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 작은 마음이라도 남았다면 시도해 보길 바란다.
1. 단어를 다시 정의하기
결혼하고 나면 내가 알고 있던 단어를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2. 우리가 잘 지내기 위한 방법
- 이혼 직전에 다시 관계 회복 할 수 있던 방법
- 자주 싸우는 근본적인 이유, 대화 패턴,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는 순간 등등
3. 결혼 지속가능성
- 회사에서 백날 지속가능성 따지기만 했지 결혼 지속 가능성도 따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