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피치위의 과학선생

첫 승

by 지터리

교육감배가 끝난 후, 학생들은 다시 일상적인 학교 생활로 돌아갔다.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를 준비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축구 팀은 도민체전 준비를 위해 훈련에 집중했다. 이 감독은 과학교사이자 담임 교사로서 일상적인 업무를 이어가며 팀의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공격수와 수비수를 각각 나누어 포지션별 훈련을 진행하며, 각 선수들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공격수들은 빠르고 정확한 슈팅 연습에 집중하며 찬스가 왔을 때 강하게 슈팅할 수 있도록 훈련했고, 수비수들은 상대의 공격을 막는 방법과 위치선정을 연습했다. 특히, 수비수들에게는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미리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지도했다. 훈련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선수들은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며 팀워크를 더욱 강화했다. "공격수들은 찬스가 올 때 최대한 강하게 슈팅할 수 있도록!" "수비수들은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미리 자리를 잡고!"라며 세부적인 지시를 내렸다.


훈련을 통해 팀은 더욱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각자 맡은 역할을 명확히 이해했다. "공격수들이 전방으로 나가면, 수비수들은 뒤에서 지원을 할 준비를 해야 해!" 이러한 지시 속에서 선수들은 실전처럼 협력하며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리고 드디어 도민체전이 시작되었다. 첫 상대는 중앙고였다. 한층 향상된 실력을 자랑하는 우리팀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중앙고와의 전반전


경기 시작 후, 우리팀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분위기가 우리 팀으로 흘러가며 전반 15분경, 훈민이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수비의 불안정함이 여전히 문제였다. 중앙고는 빠른 반격을 시도했고, 결국 수비 불안으로 인해 추격골을 허용하며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중앙고와의 후반전


후반전이 시작되자, 우리팀은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현규가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날려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분위기가 확실히 우리 팀으로 기울어졌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로 3:1로 점수 차를 벌였다.


그러나 중앙고는 막판에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비수들이 상대의 빠른 공격에 압박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수비수들의 견고한 방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첫 승리는 팀워크가 더욱 강해지고, 선수들이 전술적인 이해도를 높이며 자신감을 얻은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성장과 함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다음 도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도민체전 4강 진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둔 후, 이어지는 경기에서 우리팀은 기권승을 거두며 부담 없이 4강에 자리를 잡았다. 어찌되어쓴 4강에 진출했다. 아이들의 자신감은 한층 더 상승했으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결승을 목표로 다가갔다.


한림공고와 4강전


드디어 4강전. 상대는 한림공고였다. 대회에 참가한 여러 팀 중에서도 강팀으로 손꼽히는 상대였지만, 우리팀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아이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고, 팀 전체가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수비라인에서 공을 돌리던 중, 작은 실수로 공이 상대에게 넘어갔고, 상대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길한 흐름이 시작되었고, 우리팀은 당황할 틈도 없이 뒤처지게 되었다.


수비수들은 즉시 수습하려 했지만, 한림공고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경기를 다시 뒤집으려는 우리팀은 빠르게 공을 몰고 가며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한림공고의 수비가 단단했고, 우리팀의 여러 차례 슛 시도는 골문을 벗어나거나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다.


계속해서 공격은 이어졌지만,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림공고의 철벽 수비와 안정적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우리팀의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아이들은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으며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그 어떤 파상적인 공격도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경기는 점점 더 치열해져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팀의 사기는 여전히 높았다. 아이들은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며 경기장 안팎에서 끊임없이 싸웠다.


후반전, 공격수 추가 투입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이 감독은 팀의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즉시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체력이 떨어진 미드필더를 교체하고,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하여 더 많은 공격적인 옵션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한림공고의 수비는 여전히 철벽 같았다.


우리팀은 파상적인 공격을 계속 이어갔다. 수차례의 크로스와 슛이 한림공고의 수비수와 골키퍼에 의해 막히며 점점 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동점골을 향해 나아갔다. 급하게 추가 공격수들을 투입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우리팀은 1:0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동메달, 하지만 최악의 팀 분위기

비록 우리팀은 4강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선수들의 마음은 그리 기쁘지 않았다. 동메달은 그저 아쉬운 상징처럼 느껴졌고, 선수들은 스스로를 탓하며 침울한 분위기 속에 시상식을 맞이했다. 경기 후, 팀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모두가 기대했던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에 대한 실망감이 컸고, 무엇보다 동점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이 팀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불거진 것은 바로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었다. 성적이 나오지 않자 일부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감독인 나에게 책임을 돌리며 경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왜 결승에 가지 못했느냐?" "왜 그렇게 후반에 공격력을 추가로 못 올렸냐?"라는 질문들이 비판으로 이어졌다. 우리팀의 패배는 전반적인 팀 분위기와 집중력 부족,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실수가 겹친 결과였지만, 결과적으로 감독이 책임을 지게 되었다.

팀의 패배와 경질설은 선수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승리를 꿈꿨고, 결승에 진출하여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좌절한 선수들과 함께, 나는 그들에 대한 신뢰와 응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분위기는 점점 더 침체되어 갔다.

패배의 흐름은 마치 관성의 법칙처럼 끈질기게 이어졌다.

관성의 법칙(뉴턴의 제1법칙)은 이렇게 말한다.
“외부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직선 운동을 한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5화피치위의 과학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