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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위의 과학선생

새로운 전설의 시작

by 지터리


이제 우리팀의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3학년들이 졸업하고 새로운 신입생들이 합류하면서, 우리 팀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변화도 우리가 이룬 우승의 기쁨을 흐릴 수 없었다. 이제는 그 기쁨을 이어받아, 더 많은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첫 우승의 감격은 그저 시작일 뿐, 우리의 전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새로운 학년도, 새로운 팀

새로운 학년도가 시작되었고, 우리팀은 완전한 세대교체를 맞이했다. 지난해의 우승 멤버들이 졸업하고,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까지 합류하며 팀이 새롭게 태어났다. 3학년 원규와 상원만이 건재한 채, 나머지 자리는 대부분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2학년에는 성현, 훈민, 현석, 보훈, 민준, 규민, 주원, 도율, 현규, 진헌, 영호, 예준, 재희가 있으며, 1학년에는 승우와 현민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전의 강력한 수비라인이 해체되었지만, 그 자리에 들어선 새로운 선수들은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또 다른 강력한 팀을 만들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수비라인 구축, 이 감독의 우선순위

새롭게 시작된 시즌에서 이 감독은 가장 먼저 수비라인을 강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강력한 수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공격 라인도 무용지물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 무엇보다 수비 조직을 먼저 다지기로 했다. 현석과 성현을 중앙 수비수로 발탁한 이유는 그들의 빠른 발과 강력한 킥력이었기 때문이다. 현석은 무엇보다 스피드가 뛰어나 상대 공격수를 빠르게 추격하고 차단할 수 있었고, 성현은 파워와 리더십이 뛰어나 중앙에서 안정감을 주며 팀의 수비를 이끌 수 있는 선수였다.

양쪽 풀백으로는 진헌이와 주원을 배치했다. 두 선수 모두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빠르게 수비와 공격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 감독은 이들의 투지와 활동량을 높이 평가하며, 수비의 균형을 맞추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공격라인의 새 조합

수비라인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는 공격력 강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재희와 현민은 스피드와 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됐다. 재희는 상대 수비를 압도할 수 있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력을 가졌고, 현민은 강력한 킥력과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로서 공격에 큰 위협을 줄 수 있었다. 이 두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공격의 핵심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미드필더의 중심

승우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되었다. 그의 정확한 패스와 공간 활용 능력은 팀의 공격과 수비를 잘 연결해 줄 것이다. 승우가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 영호와 원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연계 플레이와 공격 지원을 맡게 되었다. 영호는 전방으로의 빠른 패스와 공격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 상대의 수비를 붕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원규는 전천후 선수로서 미드필드뿐만 아니라 공격과 수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새롭게 재구성된 팀의 첫 훈련

훈련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각자의 역할을 착실히 익히고 있었다. 새로운 수비라인이 안정되자, 중원과 공격이 자연스럽게 연계되었고, 팀은 빠르게 하나로 뭉쳐갔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전술 훈련에 몰두했다. 각 선수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점차 팀워크가 맞춰지기 시작했다.

훈련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활력과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맞물려 이루어낸 팀워크는 이제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감독은 그들의 잠재력을 믿으며, 앞으로의 시즌이 기대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시즌, 도민체전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승리

코로나19가 사실상 종료된 첫 시즌, 우리팀은 새로운 다짐과 함께 도민체전에 나섰다. 노란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착용한 우리팀은 브라질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향한 열망이 넘쳤다.

16강 첫 상대는 서귀포고였다. 작년 대회에서 첫 패배를 안겼던 팀이었기에, 더욱 신중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그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르며 우리팀은 쉽게 흐름을 잡지 못했다. 첫 경기의 부담감 때문인지, 공격이 잘 풀리지 않고 수비에서도 약간의 불안정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감독은 차분하게 미드필더 라인에서 강하게 압박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경기는 점차 우리팀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중원의 사령관인 승우는 피치 전체를 커버하며 상대의 공격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팀 전체의 벨런스를 유지시켰다. 승우의 지시와 방향 제시가 빛을 발하며, 경기는 점점 우리 쪽으로 기울어졌다.

서귀포고와의 리턴매치는 작년과 분명 분위기가 달랐다. 상대의 빠른 발을 예상보다 잘 봉쇄하며,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게 했다. 그리고 드디어 1학년 현민이 회심의 슛으로 서귀포고의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1:0.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우리팀의 견고한 수비라인은 그 어떤 위협도 묵살했다. 상원의 슈퍼 세이브와 성현, 현석의 불굴의 정신이 더해지며 상대의 공격은 차단됐다. 서귀포고는 한 번도 우리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고, 경기는 1:0으로 종료되었다.

그렇게 서귀포고를 제압하며 8강에 진출한 우리팀. 이번 경기는 단순히 승리한 것이 아니라, 작년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경기였다. 경기 후, 선수들의 표정에선 자부심이 묻어났고, 우리팀의 진정한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도민체전 첫 대회, 첫 승리. 그리고 이 승리는 이제 우승을 향한 첫걸음이 되었다.

도민체전 8강전: 애월고를 제압한 완벽한 승리

도민체전 8강전, 상대는 애월고. 우리의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고, 우리는 이 경기가 우승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우리팀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았다. 강력한 수비라인과 중원의 압박을 통해 애월고의 공격을 초반부터 차단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승우는 중원에서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며, 공격으로의 전환도 매끄럽게 이끌어갔다. 상원은 그 어떤 위협적인 슛도 냉철하게 막아내며, 골문을 철벽처럼 지켰다.

그리고 전반 10분, 승부의 기로에서 기막힌 찬스가 왔다. 현석의 긴 패스를 받은 현민이 정확한 컨트롤로 공을 몰고 전진하더니, 재희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재희는 골키퍼를 한 번에 제치며 왼발로 찬 골이 골망을 흔들며 우리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1:0, 전반을 앞선 채 마친 우리팀.

후반전, 애월고의 반격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우리팀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끌었다. 현석이와 성현의 철통 수비와 승우의 날카로운 패스는 애월고의 공격을 봉쇄하며 기회를 창출했다. 그리고 후반 10분,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재희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한 번에 제친 후, 현민에게 패스를 내주었다. 현민은 공을 다듬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애월고 골망을 흔들었다. 2:0,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골이었다.

그 후에도 영호과 원규의 중원에서의 활약, 재희과 승우의 빠른 수비 가담으로 애월고는 더 이상 우리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20분, 영호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현민이 마지막 쐐기골을 꽂으며 경기는 3:0으로 종료되었다.

애월고를 완벽하게 제압한 우리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단 한 번도 위기 상황이 없었고, 선수들은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결승을 향한 길을 확실하게 열어놓았다. 긴장감 넘치는 8강에서의 승리는, 우리팀이 결코 우연히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 경기였다.

도민체전 4강전: 제주중앙고와의 대격돌

도민체전 4강전. 작년 결승에서 만났던 제주중앙고와의 재대결이 다가왔다. 중앙고는 전통의 강호, 엘리트 축구팀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팀은 작년 결승에서 아쉬움을 겪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절대 물러서지 말자는 마음으로 준비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예상과 달리, 우리팀의 공격은 기세 좋게 시작됐다. 중앙고의 수비를 하나씩 뚫고 나가며 빠른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첫 골은 승우의 뛰어난 패스와 재희의 침착한 마무리로 터졌다. 중앙고의 골키퍼도 막을 수 없었던 완벽한 슛이었고, 분위기는 우리가 주도하기 시작했다.

중앙고는 당황했다. 그들이 예상했던 경기 흐름과 전혀 달리, 우리팀은 압박을 강화하며 그들의 공격을 차단했다. 현석과 성현의 강력한 수비라인은 중앙고의 공격을 전혀 통하지 않게 만들었다. 이어서, 전반반 20분, 현민이 미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두 번째 골을 터뜨리자, 중앙고의 얼굴엔 당황과 실망이 뒤섞였다.

3:0. 그 순간,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우리팀의 손에 쥐어졌다. 중앙고는 그제야 반격을 시도했지만, 상원은 단 한 번의 위협적인 슛도 놓치지 않고 막아냈다. 경기 중반, 우리팀은 더욱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제 벤치멤버들까지 경기에 투입하며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벤치의 선수들은 경기를 흔들리지 않게 잘 이끌었고, 후반 15분, 승우가 절묘한 패스를 현민에게 연결, 현민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며 4:0을 만들었다.

경기는 거의 끝난 상황이었고, 마지막 골이 터졌다. 5:0, 완벽한 승리였다. 중앙고는 전혀 반격할 틈을 주지 못하고 우리팀에 의해 압도당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우리팀은 그동안의 훈련과 노력의 결실을 완벽하게 보여준 경기였고, 중앙고를 완벽히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이제 우리의 상대는 대기고였다. 그 어떤 팀이든, 5:0이라는 대승 뒤에 기운을 더한 우리팀은 이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운명은 우리 편인 것 같았다.

도민체전 결승전: 대기고와의 대격돌

대기고. 그 이름만으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감독이 30대를 보냈던 학교이자, 과학행사에 학생들을 지도하며 다수의 도대회와 전국대회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뤘던 학교였다. 그래서인지 이번 결승전은 그 어떤 경기보다도 의미가 깊었다. 가위바위보라도 지고 싶지 않은 경기였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그런 감정을 안고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시작. 양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대기고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16강, 8강, 4강전에서 모두 다득점으로 승리를 거둔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팀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강력한 수비라인과 전설의 골리 상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 빠르게 진행되었고, 대기고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지만, 상원이 다시 한 번 수퍼세이브를 보여주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상원의 절묘한 반사신경과 침착한 판단력 덕분에 우리는 계속해서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양팀 모두 위협적인 상황을 몇 번씩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시간이 흘러가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대기고는 점차 지칠 기미를 보였고, 우리팀은 차분히 전술을 다듬으며 골을 향해 점차 압박을 강화했다. 그러나 득점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우리의 히든 카드, 전설의 골리 상원이 다시 한 번 수퍼세이브를 펼쳤다. 첫 번째 대기고의 키커를 막은 후, 우리팀의 키커들은 모두 성공시키며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상원은 그치지 않았다. 대기고의 두 번째 키커를 또 한 번 수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상원은 더 이상 그들의 키커들이 공을 넣지 못하게 했다. 그의 손끝에서 나온 연속된 세이브는 마치 기적처럼 느껴졌다. 이제 마지막 키커만 남았다.

훈민. 그는 긴장된 순간에도 차분하게 공을 차서 골망을 흔들었다. 3:0, 우리팀의 승리였다! 도민체전 우승 트로피가 우리팀의 손에 쥐어졌다.

이 감독은 그저 기뻤다. 강력한 수비와 신경을 쓴 전술이 그대로 효과를 봤다. 실점 없는 경기는 이제 우리팀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상원의 전설적인 세이브, 승우의 중원 지배, 성현과 현석의 완벽한 수비라인은 이번 우승의 핵심이었다. 우리팀은 이제 두 개의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두며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그 순간, 이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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