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이 선생의 전공과목이 과학. 그리고 이 선생의 외모는 딱 봐도 건장한 체구에 스포츠맨의 풍채를 가졌다. 하지만, 외형이 운동선수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와는 달랐다. 체격을 좋을지 몰라도, 체력은 떨어지고, 스포츠를 좋아하긴 했지만, 즐겨보는 것에 익숙하지 직접 그라운드에서 직접 해본 일이 거의 없었다. 남자라면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축구. 학창 시절에도 뛰어난 실력이 아니었던 이 선생. 축구팀과의 첫 만남이 기대와 걱정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여름 방학이 끝난 8월 말. 아직도 낮은 많이 덥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로 인해 체육 행사들이 모두 멈췄다가 서서히 체육 행사들이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참여할 대회는 9월 중순에 있을 축구 대회.
김 선생과 이 선생은 18명의 학생들을 만나러 체육관으로 갔다. 18명의 학생은 1, 2학년으로 구성된 학생들로 체육시간 학급, 학년에서는 볼 좀 찬다는 학생들이 즐비하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 클럽을 다녔던 친구, 엘리트 축구를 했던 친구도 있고 다양한 아이들이다.
김 선생은 모여 있는 18명의 선수들에게 이 선생은 소개한다.
"얘들아, 주목해 볼래? 너희들은 스포츠클럽축구 선수들이잖아. 여러분들을 지도해 줄 감독님을 소개할게. 이 선생님이 여러분들의 감독이야. 감독님은 전략 전술이 무한한 감독님으로 여러분들이 많이 배우게 될 것이야. 그리고, 난 여러분들을 보조해 줄 김 코치."
김 선생은 역시 분위기를 살짝 띄우며 이 선생을 18명의 학생 선수들에게 소개한다.
이 선생은 180센티가 넘는 건장한 체구, 거무스름한 피부, 만능 스포츠맨 같은 외모여서 체육 선생님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과학 수업 시간에 만났던 선생님. 하지만, 학생들은 외국 축구 감독 과르디올라의 외모와 비슷하다며 "와~ 우리 감독님은 이 과르디올라다~" 하며 반긴다.
이 선생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18명의 선수들에게 한 명씩 선호하는 포지션을 묻고, 메모를 한다. 하지만, 이 선생의 인사말에도 몇몇 학생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 아이들과 한 팀이 될 수 있을까? 이 선생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2학년 형배가 "날씨도 좋은데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싶습니다."라고 외치자
이 선생은 "그래, 운동장으로 나가자." 하며 기구들을 챙기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들뜬 마음이었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면 에너지가 넘쳐 매일 체육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 방과 후 축구 연습은 즐거운 체육시간의 연장선이다. 첫 번째 만남인 만큼 간단히 공을 가지고 연습을 시작했다.
2인 1조로 서로 공을 던져주면 발등으로 넘겨주기, 가슴으로 받고 발등으로 넘겨주기를 하며 연습이 시작되었다.
간단한 연습으로 몸을 풀기 시작하자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날씨도 늦여름이어서 학생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하나둘 맺히기 시작했다.
늦여름 햇살 오후지만 아직도 이글거리는 운동장, 초록 인조잔디 위로 구르는 축구공, 그리고 헉헉거리며 뛰어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보며 이 선생은 생각을 한다. 체육 전공이 아닌 평범한 과학 선생님이지만, 이 아이들과 함께라면 특별한 축구 감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