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가서 몸무게를 재었다. 역시나 체중계 바늘은 내가 바라는 지점을 넘어서 멈춘다. 그 차이가 그렇게 크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약 2kg을 왔다 갔다 한다. 그런데, 그 작은 차이를 줄이지 못하는 좌절이 더 크다. 그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운 것이다.
국가에서 하라는 건강검진을 하였다. 혈당치가 좀 높아졌고 혈압도 높아졌단다. 의사 선생님이 물으셨다. 운동 열심히 하시나요? 아뇨, 요즘 좀.... 체중이 좀 느셨나요? 네. 조금 늘었어요.
몸은 가장 정직합니다. 내가 하는 생활이 몸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맞다. 몸은 정직하다. 그래야 맞다. 내 생활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몸이니까.
그런데, 이렇게 습관과의 싸움을 매일 해야 한다는 게 까마득하다. 언제까지 나와 싸워야 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즐겁게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은 내 경제 습관의 축적이라고 한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그동안의 내 경제관념, 경제 습관이 현재의 내 자산을 만들었을 것은 분명한데 씁쓸하다.
긴급할 때 내 전화를 받아 줄 사람의 수는 그동안의 내 인간관계의 결산이라는 말인데.... 이것도 맞는 말이다. 어느 때든 내 전화를 받아주고 어떤 부탁이라도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리저리 세어 본다. 이것 역시 자신이 없다.
좋은 습관이 결국 좋은 삶을 만든다. 맞다. 다시 한번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하여 노력하고,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하여 애쓰고, 좋은 습관을 지속하기 위하여 힘쓸 것이다.